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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이야기|독일의 부활절 풍경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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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태화 교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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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절기를 보면 각 나라의 영성을 살펴볼 수 있다. 독일의 경우 부활절은 기독교적인 요소와 토속적인 요소가 혼재되어 있다. 독일 신앙인들은 부활절 이른 아침에 정원 구석구석에 작은 선물을 숨겨놓는다. 달걀을 숨기기도 하고, 초콜릿으로 만들어진 토끼를 숨기기도 한다. 성금요일이 지나고 토요일에 가정 단위로, 또는 교회 단위로 모여 달걀을 장식한다. 달걀에 색을 입히거나 여러 가지 장식으로 꾸민다. 예수 부활, 예수 다시 사셨네 등의 글씨를 써넣기도 하고, 예쁜 그림을 그려 넣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가정이 한 자리에 모이는 기회가 된다.

그렇다면 토끼는 무슨 의미인가. 토끼는 게르만족에게 다산(多産)의 상징이다. 부활절을 봄과 함께 맞기 때문에 봄의 생명력을 토끼에게서 비유한 것이다. 아이들은 아침에 부모님과 함께 정원을 돌며 숨겨진 선물을 찾는다. 부활절 보물찾기인 것이다. 아이들은 숨겨진 보물을 찾으며 환한 웃음꽃을 피운다. 독일 믿음의 가정에서는 이렇게 부활절 아침을 기쁨과 환희로 맞는다. 그리고 교회로 가 부활주일 예배를 드린다.

부활주일 뒤는 어떨까. 초, 중, 고등학교는 이미 고난주간부터 방학에 들어가 2주 동안 휴가를 갖는다. 많은 학부형들이 월차를 얻어 가족단위로 휴가를 떠나기도 한다. 부활주일 뒤 월요일은 법정 공휴일이다. 부활주일 예배 준비로 휴식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도 그러하지만, 무엇보다도 사순절을 금식과 절제의 생활로 보낸 신앙인을 위한 배려에서이리라.

독일 맥주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그 유명세가 실은 사순절 때문에 시작되었다는 설이 있다. 중세의 수도승들에게 사순절처럼 가슴 아픈 절기는 없었다. 주님의 고통을 기억하면서 사십일을 지나면서 고기와 곡기를 끊는 일은 고통 그 자체였을 것이다. 그들은 너무 지친 나머지 영양분이 있는 물이라도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개발된 것이 맥주의 기원이 된 것이다. 절기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성경적 의미의 회복이다. 절기를 통해 신앙의 참뜻이 다시 살아질 때 “절기를 지키라”는 말씀의 본질이 회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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