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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이야기 | 오늘도 교회는 교회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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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태화 교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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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모더니즘의 열기가 한창이던 때, 도발적인 내용의 글귀가 많이 눈에 띄었었다. 예를 들면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대학이 죽어야 사회가 산다’ ‘아버지가 죽어야 가정이 산다’ 등과 같은 것이 그랬다. 이는 전통 사회를 유지시켜온 개념들이 이면에서는 억압과 질곡의 다른 이름이었다는 깨달음에 근거했다.

인간의 해방을 부르짖는 자유선언과 같은 절규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성역(聖域)깨기라는 개념이 지구촌에 상륙했다.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무자비할 정도로 성역화된 성채를 공격했다. 포화의 대상이 된 것은 공무원, 국회, 대통령, 군대, 남성, 그리고 종교였다. 매스컴은 연일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분야, 비판을 금기시하던 영역에 집중포화를 해대었다. 인간다운 사회를 위한 개혁의 몸부림이기도 했다.

그런데 21세기 들어 그 포화가 교회로 향했다. 최근 들어 부쩍 기독교와 교회를 겨냥한 포화가 터져난 것이다. 그간 출간된 기독교 비평서를 눈에 띄는 대로 소개하면 이렇다. 『예수없는 예수교회』(한완상), 『왜 기독교인은 예수를 믿지 않을까』(김진), 『추락하는 한국교회』(이상성), 『한국교회 상식이 운다』(황규학), 『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김규식) 등등. 그런데 의아스러운 것은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즈음인 1980년대에 『한국교회, 이대로 좋은가』라는 같은 제목의 책이 두 명의 저자(한완상, 이상근)에 의해 그 목소리를 드높였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교회가 해외에서 수입된 교회성장 이론에 기대고, 브랜드, 마케팅과 같은 경영학 개념을 끌어들이면서 생겨난 역기능 중 하나이다. 목회자와 회중은 『예배인가 쇼인가』(토저)라는 질문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예배는 마치 대중교양강좌 같은 달콤한 유혹에 흔들리고, 신앙의 선배들이 지켜온 예전(Liturgy)이라는 예배의식은 자의적으로 변형되기 일쑤이다. 시대정신(Zeitgeist)이 교회를 움직이게 놔둬서는 안 된다. 교회의 중심은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이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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