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분류

“일하는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해요”

작성자 정보

  • 이리라 기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한국으로 시집 와 만난 하나님으로 인해 어려움 극복
배움과 끊임없는 노력 통해 이 땅의 일하는 여성으로


“10년 동안 기도하면서 제 자신의 삶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부평구다문화가정지원센터에서 중국어 통·번역사로 일하고 있는 계영실씨(온누리교회)는 조선족으로 중국에서 교육을 받고 살다가 지인의 소개로 지금의 한국인 남편을 만나 한국으로 시집을 와 이주여성으로서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펼쳐 나가고 있다.

처음 낯선 타국 땅에 왔을 때는 사람들과 대화가 통하지 않을 뿐 아니라 혹여 말이라도 하면 이주여성이라는 티가 나 다른 시선으로 볼까봐 외출을 하지 못했다. 그렇게 지내다보니 삶이 점점 답답해져왔다고 한다. 그때 하나님을 만나게 되면서 그녀의 삶이 변하게 되었다.

그녀는 “친구도 없고 의사소통도 안 되고 문화적 차이 때문에 외롭고 힘들었는데도 사람들한테 말하면 무시당할까봐 말도 못하고 전전긍긍 하고 있을 때, 위로해 주시고 나의 모든 것들을 다 들어주시는 하나님을 만나 힘든 부분들을 이겨낼 수 있었다”며 “그리고 교회를 다니면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정보를 얻어 한국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며 이것이 그녀가 세상을 향해 발을 내딛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어 여성문화회관에서 실시한 이주여성을 위한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해 한국어랑 요리에 이어 홈패션까지 배우며 자신의 삶을 찾아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6년에는 방송통신대학교에 입학해 중국에서 전공했던 중문과를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다. 한국어랑 같이 배우면서 중국어를 문법적으로 더 깊이 배우고 교양과목을 통해 컴퓨터를 비롯해 한국문화를 배워나갔다.

그녀는 단지 배움에서 멈추지 않고 배운 것을 토대로 어학원에서 중국어 강사로 자신의 일을 하기 시작하였다. 또 저녁에는 학원 강사로 일하면서 낮 시간을 이용해 회계 프로그램과 컴퓨터를 배우면서 자신을 계속 발전시켜 나갔다.

이에 그녀는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야 하는데 저를 이방인으로 보는 시선이 느껴져서 더 열심히 배우고 노력한 것도 있지만 아이들에게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줘야 아이들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 최선을 다해 살았다”며 아이들 역시 이런 엄마의 모습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고, 아이들 또한 당당하고 적극적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어 노력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또 한 번 다른 일에 도전장을 던졌다. 바로 지금하고 있는 중국어 통·번역사의 일이다. 그녀는 여성문화회관과 인연이 많은 것 같다면서 “홈페이지를 보니 통·번역사를 뽑는다는 공지가 올라왔는데 그날이 마감일이여서 바로 신청을 하게 되었다”며 하루라도 늦게 봤다며 이곳의 식구가 될 수 없었을 거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곳에서 그녀는 중국어 통·번역하는 것 이외에도 부부문제와 가정문제 상담, 입국초기 여성들에게는 국적취득문제나 부모나 친척들이 한국에 왔을 때 체류문제 등도 상담해주고 있다. 이밖에도 각종 행사나 견학에도 같이 참여하고 있어 쉴 틈이 거의 없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바쁜 일상이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고 했다.

이뿐만이 아니라고 한다. “어떤 이주여성들은 한국요리를 어떻게 만드냐고 물어볼 때도 있다”며 “이럴 때는 레시피를 중국어와 한국어로 동시에 홈페이지에 올려놓기도 한다”며 이렇게라도 도움이 줄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하지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부분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힘으로 해결해주지 못할 때는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그녀는 다문화에 속한 사람들을 위해 앞으로도 지식을 더 많이 쌓고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자신뿐 아니라 많은 이주여성들이 자신감을 갖고 밖으로 그리고 사회 속으로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취업하고 싶지만 여건이 안돼서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하나하나 준비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사회에 발을 내딛어 나간다면 누구든지 할 수 있다”면서 사회생활을 하면 경제적으로도 좋지만 자신을 위해 투자할 수 있어 더 좋다고 했다.

 그녀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자신이 또 원하는 일을 하고자 계획하고 준비해 나가고 있다. “아직도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나 자신의 역량을 향상시키고 노력하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싶다”면서 이런 일들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을 믿고 따라주는 가족이 있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리라 기자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