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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전 행복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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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리라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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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그림 그리고자 결심, 무대연출가 길 걸어
30년 동안 예술단체의 장으로 활발한 활동 펼쳐


“지금도 무대를 올리려고 할 때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시작하는데 이렇게 긴장을 해야 상상력이 풍부해지고 자극이 되어 더 멋진 무대를 선보일 수 있습니다”

공연을 연출한 지 30년이 지난 지금도 공연을 시작할 때마다 두렵고 떨린다는 인천시립극단의 이종훈 예술감독.
이 감독은 미대를 들어가려고 준비했지만 공연을 보면서 작은 캠퍼스에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무대에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포부가 생겨 연극영화과에 들어가 무대연출가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다. 남다른 미적 감각을 가지고 있던 그는 자신이 꿈꾸던 무대의 그림을 그려 나가며 무대 위 멋진 비주얼을 연출해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연극계에 데뷔를 하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1979년 데뷔작인 ‘아담 이브 그리고 그 이후’가 성공을 거두며 이것이 발판이 되어 1981년 서울시립가무단의 연출지도위원으로 입단을 하게 된다.

 그리고 1986년에 88서울예술단에 상임연출자로 스카우트되면서 연출자로서 빛을 발하며 가도를 달리게 된다. 이어서 서울시립뮤지컬단 단장으로 취임, 서울공연예술제 예술감독,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선임 그리고 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까지 그는 자신이 추구하는 무대를 하나하나 만들어가며 그 실력을 인정받아 지금까지도 단체의 장으로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감독은 “단체의 장을 오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나님의 은혜가 임했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늘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정말 자신이 꿈꾸었던 대로 무대에 그림을 그리며 자신만의 색이 묻어나는 화려한 무대를 만들어왔다. 비주얼적인 면을 강조했던 그에게 뮤지컬은 그 어떤 공연보다도 그의 작품세계와 맞아 떨어졌다. 뮤지컬이 생소했던 1980년대 초부터 뮤지컬에 열정을 쏟았다.

이 감독은 “그때만 해도 뮤지컬을 딴따라로 취급할 뿐만 아니라 연극하는 사람들은 예술가로 취급하지도 않았다”며 “그러나 지금은 남들보다 일찍 시작해서 더 많은 경험을 가지고 무대에 올리고 있으며 또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드는 연출가가 되었다”며 자신이 어쩌면 다른 사람들보다 선택받은 사람인지도 모른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연극만으로는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한계가 있다며 야외공연이나 찾아가는 공연과 같은 경우에는 뮤지컬이 관객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연극만을 추구해온 인천시립극단에서도 그는 뮤지컬 무대를 선보였다. 처음에는 연극을 하기 위해 들어왔던 단원들이 거부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매년마다 연습을 거듭하며 그를 따라온 단원들이 이제는 뮤지컬의 매력에 흡수가 되어 멋진 뮤지컬 공연을 1년에 한 두 차례 무대에 올리고 있다. 올해도 오는 7월 23일부터 8월 1일까지 뮤지컬 ‘사랑과 광증’을 공연한다. 셰익스피어와 죤 플레져의 공저인 ‘두 귀족 친척’을 각색한 작품으로 지난해 인천의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뮤지컬 ‘사랑과 광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선보일 예정이다. 젊은이들의 사랑과 열정을 노래와 춤으로 엮어 볼거리와 들을 거리가 하모니를 이루는 청량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해에 미흡했던 부분을 수정하고 보완했기 때문에 더 완성도 있는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며 “특히 춤과 노래를 많이 보완했기 때문에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 감독은 인천시립극단에 와서 뮤지컬이란 장르를 도입한 것뿐 아니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단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또 큰 단체에서 시행했던 것들을 기반삼아 관객들을 모으는데도 여러 가지 방법을 도입하며 관객과 함께 하는 공연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 감독은 “인천의 매체를 통해서 홍보하는데 한계가 있어 전동차 광고, 역사에 판화 광고 등 다른 방향으로 광고를 하기 시작했으며 여기에 지하철티켓 무료배포와 후불제 공연을 펼쳐 관객들을 끌어들이기도 했다”며 이런 방법들이 관객으로 하여금 좋은 효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느껴 연극보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이 감독은 “인천이 문화의 1번지였는데 지금은 너무 침체되어 있어 안타깝다”며 시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예전의 문화를 다시 복원시켜 교육의 장으로 관광지로 활용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 소외된 이웃들에게 찾아가는 공연을 통해 그들에게도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기도해 너무도 뜻 깊고 행복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빈손으로 가는 것보다 따뜻한 선물을 전해주고 싶은데 예산이 부족해 하지 못할 때가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이에 이 감독은 “큰 것이 아니라 작은 정성으로 저희와 함께 사랑을 전해 줄 사람들이 나타나 함께 선을 이루어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늘 멋진 무대를 연출하기 위해 고민하는 이종훈 감독은 성실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성실히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빛을 발하게 되어 좋은 결실을 보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단원들에게도 늘 이런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의 소원은 “꼭 화려한 무대가 아니더라도 작은 무대라도 공연을 할 수만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며 “교회에서도 공연을 펼쳐 보이고 싶고 봉사를 통해서라도 계속해서 이 일을 하며 다른 이들에게 기쁨과 감동과 행복을 선사하고 싶다”며 좋아하는 걸 하면서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라며 죽을 때까지 연극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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