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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물|“저는 언제나 무용을 즐기면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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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경희(인천시립무용단 예술 …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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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가운데에 자기의 모든 것을 풀어내는 것이 무용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요”
무대에 서서 음악에 맞춰 몸으로 표현하는 무용을 논다고 표현할 정도로 즐기면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홍경희 예술 감독(인천시립무용단, 장충교회 집사)은 무용수가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직업이라며 그 일을 하고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홍 감독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우연치 않게 무용을 시작하게 되었다. 리틀엔젤스 어린이무용단이 설립될 무렵 무용단을 지도하던 선생이 지나가던 그녀를 보고 무용을 해보지 않겠냐고 권유를 한 것이다. 또 그녀의 어머니한테는 2년 후면 매년 미국을 갈 수 있다고 해 흔쾌히 승낙을 받아냈다고 한다. 정말 2년 후부터 매년마다 미국 전역을 돌면서 6개월 동안 순회공연을 하러 다녔다. 그러면서 공부에는 점점 소홀해 질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한 학기는 학교생활을 했지만 나머지 반 학기는 미국에 가서 공연을 하느라 수업조차도 받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중학교 1학년 때, 1968년 멕시코 올림픽 문화사절단으로 가서 공연하는 것을 끝으로 무용의 길을 접었다고 한다. 홍 감독은 어렸을 때 꿈인 법관이나 정치가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해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무용을 그만두었다.

그렇게 무용과의 인연은 그렇게 끝이 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고등학교 3학년 때 어린이 무용단에서 함께 무용을 했던 친구가 공연을 같이 보러 가자고 한 것이 그녀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홍 감독은 “그 공연이 제 인생의 또 한 번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어요”라며 “무용을 본 후에 가슴이 벅차오르고 장면 장면이 계속해서 떠오르며 머릿속에서 떠나지가 않아 정말 많은 고민 끝에 꿈을 접고 다시 무용수로서의 길을 가기로 결심을 했어요”

1974년, 그녀가 대학을 입학할 때만해도 실기보다 필기의 비중이 높아 공부에만 전념했던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얻어 수석으로 대학진학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무용의 길을 걸으며 춤에만 전념하게 될 줄 알았다. 그런데 그때 시대상황상 어쩔 수 없이 대학 4학년 동안 학교출석을 한 것은 고작 2년에 불과했다고 한다. 무용에 대한 열정을 갖고 간 학교에서 그녀는 춤에 대한 만족을 채우지 못한 채 졸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무용수로 남을지 교직생활을 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때 홍 감독에게 대학 선배가 서울시립무용단에서 했던 창작공연을 보여주었다. 그 공연을 보고난 후 그녀는 서울시립무용단에 입단하기로 결심을 하고 그곳에서 무용에 대한 열정을 다시 불태우기 시작했다.
홍 감독은 그동안 펼쳐 보이지 못하고 굶주렸던 춤을 맘껏 즐기며 춤에만 열중하고 나서야 춤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한다. 얼마나 연습을 열심히 했으면 옆에 있던 사람들이 질려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연습이 그녀에게는 즐거움이고 기쁨이자 행복이었다.


이에 홍 감독은 “아마 대학을 가기 전까지 5년간의 공백기와 온전하게 보내지 못했던 대학생활이 없었다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라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렇게 서울시립무용단의 수석단원으로 지도위원으로 활동하던 중 1997년 리틀엔젤스와 다시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곳으로 교사를 해주지 않겠냐는 요청이 들어온 것이다. 그녀는 시립무용단의 협조로 그 일을 병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또 다시 인연을 맺은 리틀엔젤스는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예술단이라고 한다. 홍 감독은 “처음 인연을 맺었을 때 엄마가 불교신자여서 통일교를 접하지 못하게 했던 것이 생각하면 너무 감사한 일”이라며 그곳에서 무용수로서의 갖춰야할 좋은 조건만 배운 것이 다행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 후에 2000년 전북도립무용단 예술 감독으로 초청이 돼서 활동하다가 2003년 한양대학교 무용과 겸임교수직을 맡으며 한동안 교직에 몸을 담기도 했다. 하지만 2007년 다시 인천시립무용단 예술 감독으로 선임이 되면서 단체로 돌아와 현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홍 감독은 예술 감독으로서 인천시립무용단만의 색깔을 나타내길 원하며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2년 역속 선보인 ‘호두까기 인형’은 발레단이 아닌 한국무용단에서 한 최초의 공연이었으며 2009년에 펼친 인천판타지는 인천의 현대사를 보여준 무대였다. 오는 9월 14일과 15일에도 인천판타지로 ‘물의 성 물의 노래’를 공연한다. 이 또한 인천을 배경으로 인천의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며 앞으로도 인천시립무용단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색깔을 내며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홍 감독은 단원들에게 예술은 정신이 빠지면 끝이기에 정신이 살아 있으라고 항상 강조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철저해야 무용수로서 발전하고 도태되지 않는다고 당부하며 단원들을 이끌어 주고 있다. 이뿐 아니라 단원들을 위해 항상 기도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홍 감독은 “단원들도 제가 걸어온 길을 걷게 될 것을 알기 때문에 그들에게 ‘살아온 길을 보니 보이지 않는 손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많다’고 전해주고 있어요”라며 이곳으로 하나님께서 그녀를 보내신 목적에 합당하게 해나가고 있는지를 늘 생각하며 하나님이 주신 사명으로 생각하고 예술 감독직을 감당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홍 감독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무용의 길을 걸어가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현장에서의 길이 끝이 나면 무용으로 선교를 할 비전을 품고 있다. “예술이 주는 감흥도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것이고 종교 또한 마음이 움직여져야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일치한다고 생각해요”라며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로 사람의 마음을 여는 봉사의 삶을 살기를 희망한다고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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