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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목사와 함께 하는 들꽃 여행|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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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철목사(들꽃사진작가, 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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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8월의 저수지나 못에서는 많은 수생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연(蓮)꽃은 여름에 한창인 수생 식물을 대표하는 꽃이다. 한자의 연(蓮)은 뿌리가 마디마다 실 뿌리를 내리고 진흙 속을 기면서 계속 ‘이어지는(連)’는 ‘풀(艹)’이라는 의미의 이름이다. 우리 나라에서 연꽃은 주로 분홍색(홍련)과 흰색(백련)이다.

양수리에 자생하는 홍련은 오래 전부터 꽃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자주 찾던 곳이었지만, 요즘은 전국에서 연꽃을 심어 그 뿌리(연근)는 식용으로, 열매(연밥)는 약재로, 잎은 차와 칼 국수 등의 이용으로 재배 농가의 소득원이 되고 있다. 연 재배지가 늘어나면서 연꽃 축제를 여는 곳도 많아졌다.

무안의 회산 백련지는 10만 평 규모의 넓이로 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로 이름난 곳이다. 해마다 광복절 전후로 축제를 연다. 여름 휴가철에 한 번쯤 들러봄직한 곳이다. 연꽃 외에 덤으로 각색 수생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서해안고속도를 달리면 교통 체증 없이 오전 10시 쯤에 도착한다. 백련의 향에 취해보고 꽃을 감상한 뒤 무안의 별미인 양파 먹인 한우 고기로 점심을 먹고 돌아오면 하루 나들이로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 돌아오는 길에 국도변에서 파는 무안의 무화과 열매 한 바구니 사 오면 이만한 선물이 없으리라.

연꽃은 삼국시대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도 보여지듯 오래 전부터 소박한 서민의 정서가 담긴 우리 민화에 자주 등장하는 꽃이며, 심청이가 환생하여 태어난 꽃도 연꽃일 만큼 우리에게 매우 친근한 꽃이다.

전국에서 열리는 연꽃 축제 중에는 사찰에서 열리는 곳도 여러 곳이다. 그만큼 연꽃은 절과 깊은 관계가 있다. 절의 불상은 연꽃 위에 앉혀 있고 절에는 연꽃 문양의 그림이 많다. 연꽃은 더럽고 질퍽한 진흙을 뚫고 나와 꽃을 피우는데 그 꽃은 더없이 깨끗하고 아름답다. 이런 연유로 해서 불교에서는 모든 중생들이 연꽃처럼 속세에 물들지 말라는 의미에서 연꽃 축제를 연다는 것이 어느 스님의 말이다.

 아침에 피었다가 오후가 되면 오므라들었다가 다음날 다시 피어나는 것이 아마도 불교의 환생과 맞아떨어지는 점에서 불교의 꽃처럼 되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연꽃이 불교의 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시어 꽃의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여러 용도로 이용토록 인간에게 선물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연꽃의 아름다움에 취하는 것이 하나님께 대한 보답이리라.

뜨거운 한 여름 초록의 넓은 잎 사이로 피어나는 연분홍의 꽃은 수줍어하는 새색시의 볼 같고, 백련은 흰옷을 즐겨 입었던 우리 어머니, 할머니의 순결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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