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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이야기|독일의 참회와 일본의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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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태화교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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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태화 교수
2010년은 숫자적으로 의미가 깊은 해이다. 한일합방(1910) 100주년, 독립과 해방(1945) 65주년, 동족상잔의 6·25전쟁(1950) 60년, 4·19혁명(1960) 50주년 등등 현대한국사의 굵직한 사건들과 연관이 깊고도 깊다. 1990년은 독일의 입장에서 보면 통일 20주년이 되는 해여서 아직 분단 상황에 있는 우리로서는 부럽기 그지없다.

역사와 관련해서 독일과 일본은 공통적인 과오를 남겼다. 독일은 유럽에서, 일본은 태평양에서 2차 세계대전을 시작함으로써 지금까지 역사적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독일과 일본은 역사청산에서 극과 극의 대조를 이룬다. 독일은 전후 브란트 수상이 폴란드를 공식 방문하던 때 전몰용사 기념비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일본은 아직도 정치인들이 전범자들이 묻혀있는 야스쿠니 사당을 공식 방문하고 배례를 한다. 독일은 역사 앞에 구체적으로 참회, 사죄하고 전후 보상을 위해 다각도로 애쓰고 있다. 반면 일본은 아시아 지역에서 그렇게 참혹한 전쟁을 수행하면서 인명과 문화를 파괴하고도 그저 유감 정도로 무마하려한다. 독일과 일본의 역사청산은 왜 이렇게 다를까.

그 차이는 종교에 있다고 본다. 독일은 가톨릭이 전파된 지 1200년, 루터의 종교개혁은 거의 500년에 가깝다.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 하나님 앞에서의 속죄는 독일인들에게 본능적인 영성에 속한다. 그러나 일본은 온갖 인위적 신으로 가득차 있다. 거기에는 원초적이며 이기적인 신관은 있을지언정,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의 속죄는 누락되어있다. 신과 인간의 인격적 만남이 결여되어 있기에 참회도, 사죄도 개제될 틈이 없는 것이다. 독일인들은 적어도 천여년 동안 하나님 앞에 죄와 허물을 놓고 회개할 줄 아는 백성이었던 것이다.

독일의 참회는 1945년 5월 전쟁이 끝나가는 시점 교회로부터 시작되었다. 일본의 참회를 책임질 일본 교회는 아직도 개척 상황이다. 교회가 역사청산 문제를 주도할 수 있게 되기까지 일본 선교는 지속되어야 한다. 성숙한 신앙에서 참회도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본의 진정한 참회, 얼마나 더 기다려야할까. 일본이 복음화 되는 날, 그들은 비로소 진정으로 과거의 만행을 참회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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