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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여행|꽃무릇(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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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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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은 우리나라에서 피고 지는 상사화의 한 종류이다. 상사화(相思花)는 수선화과에 속하는 다년초이다. 대부분의 꽃은 잎과 꽃을 함께 볼 수 있지만 상사화는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있을 때는 잎이 없다. 그래서 잎은 꽃을 만나고 싶어 하고 꽃은 잎을 만나고 싶어 하지만 서로 만날 수 없어 그리워만 할 뿐 ‘이룰 수 없는 사랑’이란 의미에서 상사화(相思花)라 한다.

우리나라에서 피는 상사화 종류로는 예부터 시골 집 울타리 밑에서 흔하게 보아왔던 분홍상사화를 비롯하여 강화 마니산의 정수사로 오르는 계단 옆에서 만날 수 있는 노랑상사화, 위도에서만 자라는 흰색의 위도상사화, 백양산에서 자란다 하여 이름 붙여진 백양꽃, 제주에서 자라는 제주상사화, 그리고 오늘 만나는 석산이라고도 부르는 꽃무릇 등이 있다.

상사화 중류는 잎이 언제 나오느냐에 따라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2월 중,하순에 잎이 나와 5월 중순에 잎이 말라지는 봄 출엽형과 9월 중,하순에 잎이 나와 이듬해 5월 중,하순에 잎이 말라지는 가을 출엽형으로 나눌 수 있다.

오늘 만나는 꽃무릇은 가을 출엽형의 상사화다. 꽃무릇은 해마다 추분쯤에 핀다. 추분쯤에 긴 꽃대가 올라와 꽃이 피었다가 지면 이어서 잎이 올라와 겨울을 난다. 이 꽃이 필 때쯤이면 영광의 불갑사, 함평의 용천사, 고창의 선운사 등지에서 꽃무릇 축제가 열린다. 이처럼 꽃무릇 축제가 사찰과 관계있는 것은 이 꽃이 사찰 인근에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이 꽃이 사찰 인근에 많은 것은 탱화를 그릴 때 그 뿌리를 찧어 바르면 좀이 슬지 않고 색이 바래지 않아 채색화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 절마다 조금씩 심고 가꾸다 보니 어느새 절 주위로 퍼져 군락지가 생겨 난 것이다.

장모님이 칠순 되시는 해 가을에 장모님과 처이모님을 모시고 아내와 함께 1박 2일의 모처럼의 효도여행(?)을 다녀왔다. 지금 장모님의 연세가 90이시니 20년 전의 일이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군산에 가서 점심으로 회를 먹고 변산반도의 이름난 곳들을 둘러보고 저녁 무렵 고창 선운사 도립공원 인근에 숙소를 정하였다. 숙소 앞마당에 꽃무릇이 몇 그루 피어 있는 것을 보아 때맞춰 찾은 것 같았다. 꽃무릇을 만날 설레는 마음에 아침 일찍 잠에서 깨었다. 서둘러 꽃무릇을 보러 나갔다. 도솔천을 따라 붉은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조금 이르지도 조금 늦지도 않은 가장 절정인 때였다. ‘와아!’ 환성이 절로 났다. ‘하나님,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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