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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이야기|한국 교회에 고(告)함 -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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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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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는 평신도를 사역의 동역자로 성장시켜왔다. 그 점은 백번 돌아봐도 잘한 일이다. 성경적이라는 의미이다. 사도행전에는 베드로, 바울 사도의 행적 옆에서 그들을 지원, 후원한 많은 이들이 등장하고 있다. 바울은 특히 서신서에 자신의 사역에 함께 했던 이들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인사를 전하는 기록을 남겼다. 로마서 16장에는 동역자들을 “교회의 일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동역자” 등으로 부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교회는 이렇듯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교역자와 평신도들의 아름다운 동역으로 지속된다.

그러나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 있다. 문화의 시대, 문화로 삶과 마음을 표현하고 소통하는 현 시대에 전문 문화사역자를 다시 생각해 본다. 문화예술인들은 쉽게 탄생하지 않는다. 부단한 예술적 고뇌와 연마에 의해 한 명의 예술인이 탄생하는 사실을 부정할 이는 아무도 없다. 기독교 문화예술도 마찬가지이다. 삶과 신앙, 그리고 예술적 승화는 그 고뇌가 깊을수록 열매를 맺는다. 기독교 문화예술을 평범한 기예(技藝)로 치부할 수 없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

역사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서구의 기독교 문화는 어떻게 꽃피웠는가.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현재의 우리와는 다른 부러운 모습이 발견된다. 기독교 음악을 예로 들자면 음악의 거성들인 바하, 헨델, 하이든은 모두 기독교 신앙을 가진 귀족들의 막대한 후원을 받으며 음악에 몰두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지금까지 그들의 음악은 교회음악으로 남게 되었다. 한국 교회도 이러한 후원을 아껴서는 안 된다. 기독교 문화예술의 깊이는 그런 후원 없이는 탄생될 수 없다. 현재 기독교 문화는 고갈상태에 있다. 그 원인 중 하나가 전문 문화사역자를 길러내지 못한 결과이다. 기독교문화를 탄생시키던 유럽 교회의 저력, 우리에게는 불가능한 일일까? 기독교 음악, 기독교 미술, 기독교 영화, 기독교 저술 등 교회가 지속적으로 전문 예술인들을 후원하여 한국 기독교문화가 더욱 깊어지고 풍성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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