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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소개|“지금 희망을 연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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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리라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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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라니 합창단, 희망을 노래하다
<지라니 합창단, 희망을 노래하다>는 케냐 나이로비의 쓰레기 처리장에 위치한 마을, 고로고초에서 탄생한 지라니 어린이 합창단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사진작가 신미식의 따뜻한 사진과 글을 통해 소개하는 포토 에세이다.
고로고초 마을의 10만여 주민들은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사람들이 실컷 즐기고 버린 온갖 생활 쓰레기들로 하루하루 삶을 이어가고 있다. 주민의 80%가 일자리가 없어서 매일 쏟아지는 수십 톤의 쓰레기 더미에서 하루치 양식이나 내다 팔 만한 물건을 찾는 일을 하는데, 그것마저 찾지 못하면 굶을 수밖에 없다. 케냐 정부는 이곳 주민들의 삶을 방관한 채 아무런 대책 없이 강제 철거만을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2006년, 케냐 정부조차 외면한 고로고초 마을에 한국인 임태종 목사와 김재창 지휘자가 찾아와 지라니 합창단을 만들었다. 쓰레기 마을에서 태어나 굶어 죽거나, 술과 마약에 취해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아가고 있던 고로고초 아이들에게 삶에 대한 희망을 찾아주고 싶었던 것이다. 이들은 태어나서 한 번도 악보를 본 적도, 노래를 배운 적도 없는 아이들을 데리고 노래 연습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제대로 된 발성은커녕 목소리조차 자신 있게 내지 못하던 아이들이 조금씩 화음을 만들고, 리듬을 타고, 아름다운 합창을 완성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 지라니 합창단의 맑고 청아한 노래를 듣기 위해 케냐는 물론이고 미국과 한국의 수많은 사람들이 공연장을 찾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라니 합창단의 공연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그들의 노래가 아름답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존재 자체가 희망의 증거이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들의 노래 속에서 삶에 대한 열정과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간절한 열망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쓰레기 마을 한가운데에서 시작된 지라니 합창단의 노래는 넓고 깊은 파장으로 퍼져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희망을 전하고 있다.

신미식 저 / 끌레마 / 208쪽 / 13,500원

■나는 희망을 지휘한다
삶이 버거운 노숙자들에게 합창으로 희망을 전해 준 성공회대 교수이자 음악이 있는 마을 상임 지휘자인 홍준철. 그가 28년 동안 합창을 지휘하며 얻은 희망과 나눔, 인간애를 담은<나는 희망을 지휘한다>를 출간했다.
노숙자들과 홍준철의 첫 만남은 마치 고음과 저음처럼 먼 거리가 있는 듯이 보인다. 홍준철은 처음 노숙자들에게 음악이란 사람의 영혼이 가진 목마름을 채워 주는 양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오히려 육신의 고단함을 이기지 못하고 꾸벅꾸벅 졸거나 ‘먹고살기도 힘든데 무슨 음악이냐?’라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는 인생의 실패로 미래를 포기하려는 순간 음악으로 희망을 얻었던 자신처럼 노숙자들에게도 노래가 희망이 되리라는 믿음을 붙잡았다.
그는 어떤 때는 그들에게 고집스럽게 소리를 내라고 권유하고 때로는 개그맨처럼 웃음을 던지며 음의 높낮이, 어떻게 소리를 내는지를 가르쳐 나갔다. 엉망진창 발성과 서로 맞지 않는 음정.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고민, 그리고 도전과 열정은 노숙자들을 변화시켰다. 그들의 거친 마음 밭에 음악이 뿌린 희망의 씨앗이 떨어져 세상을 향한 긍정과 용기가 자라났다.

그는 이처럼 음악의 힘으로 좌절과 실패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희망으로 이끌어 낸다. 세상살이의 고통으로 마음속에 묻어둔 삶에 대한 애정을 발견하고 이를 더욱 키워 나가도록 지휘한다. 그와 노숙자들이 함께 만들어 낸 하모니는 고운 천상의 하모니보다 더 생명력 있게, 감동 있게 다가온다. 각박한 이 땅을 사는 사람들이 새로운 삶에 대한 다짐을 담아 부른 합창은 절망과 고뇌를 넘어 새로운 인생으로 나아갈 용기를 갖게 한다.

홍준철 저 / 마음의숲 / 293쪽 / 13,000원

■뒤에 서는 기쁨
권영상 작가는 “날마다 밥을 먹는 일과 같다”며 글쓰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글쟁이답게 삶의 의미를 찾아 나선 내면의 여정을 꾸준히 기록해 나갔다. 그 결과 ‘나’를 재발견하고 삶의 의미를 찾는 데 훌륭한 길잡이가 될 한 권의 책, <뒤에 서는 기쁨>을 탄생했다.
<뒤에 서는 기쁨>은 살아가며 사람을 지탱해 주는 고마운 무언가를 발견케 한다. 그리고 살아갈 힘을 북돋아 준다. ‘다시 태어난다’면 편에서 이와 같은 주제가 잘 그려진다. 교사이기도 한 저자는 어느 날 문득 찾아간 예전 부임지에서 이제는 농부의 아내이자 아이의 엄마가 된 어느 제자를 우연히 마주친다. 어릴 적 책을 잘 읽는다며 “아나운서 감.”이라고 칭찬했던 스승의 말을 잊은 적이 없다며 제자는 “다음번에는 아나운서가 되겠다”고 한다. 그리고 덧붙인다. “다시 태어나면요.”라고.

사람은 무슨 힘으로 사는가. 미안함을 느끼며 자문하는 저자 역시 어릴 적 어머니가 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병석에 누워 계시는 동안 좌절과 방황의 세월을 보내다가, 무학(無學)의 촌로였던 아버지의 한마디에 힘입어 일어섰던 경험이 있다. “보리씨 한 톨만 한 희망이 있다면 끈을 놓지 말라”는 말씀이 마음을 울렸고 그를 일으켜 세웠다.(‘보리씨 한 톨 희망’의 내용)
아무리 작더라도 희망은 힘을 발휘한다. <뒤에 서는 기쁨>과 함께 잠시 생각해 보시길. 나를 살게 하는 보리씨 희망은 무엇인지. 다음 사람, 다음 세대에게 남길 희망은 또 무엇인지를.
저자는 때로 조금 앞서 인생을 산 선배의 입장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는 젊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때도 같은 세대로서 앞만 보고 달려온 아버지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더불어 흔들리는 자신을 바로잡고 싶어 하는 모두에게도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권영상 저 / 좋은생각 / 272쪽 / 1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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