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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여행|산솜방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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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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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솜방망이
지구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식물 중 가장 많은 종류는 국화과의 식물이다. 식물도감에 보면 국화과의 식물이 세계에 약 1000속 20,000여 종이 살아가고 있는데,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것만도 58속 213종이 된다고 한다. 그러니 봄부터 가을까지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식물이 국화과 식물인 것이다. 요즘 참 살이 나물이나 쌈 채소로 인기 있는 봄의 민들레, 참취, 곰취, 미역취, 곤드레, 치커리, 고들빼기, 그리고 쑥이 국화과 식물이다. 가을이면 산과 들, 바닷가에 흐드러지게 피는 산국, 쑥부쟁이, 구절초, 해국 등도 국화과 식물이다. 오늘은 이 많은 국화과 들꽃 중 다리품을 팔아야 만날 수 있는 산솜방망이를 소개한다.

산솜방망이는 산과 솜방망이가 합쳐진 이름이다. 솜방망이는 잎을 솜털이 덮고 있고 줄기에도 거미줄 같은 털이 나 있으며, 꽃이 윗부분에 모여 피는 모양이 방망이 같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솜방망이 역시 국화과의 식물로 5~6월에 무덤가의 양지 바른 곳이나 논둑 등에 노란색의 꽃이 뭉쳐 핀다. 산을 자주 찾는 사람이라면 초여름에 쉽게 만나지는 들꽃이다. 아마도 이미 만난 적이 있을 터이지만 통성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고 지냈을 것이다.

산솜방망이는 두메솜방망이라고도 부르는 만큼 높은 산 양지바른 곳에서 자란다.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적으로 자라지만 높은 산에서 자라기 때문에 쉽게 만날 수 없다. 꽃은 무르익은 여름에 주황색으로 핀다. 솜방망이류 중에서 이 산솜방망이가 인기가 높은 것은 한 여름에 강렬한 주황색 꽃빛깔이 특별하고 꽃잎이 뒤로 젖혀지듯 아래로 달리는 모습이 이 꽃만이 보여주는 매력이기 때문이다.

내가 처음 산솜방망이를 만난 곳은 강원도 태백의 금대봉(해발 1418m)에서였다. 그렇게 높은 곳을 올라야 보겠구나… 하고 놀라워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고한에서 태백으로 넘어가는 높은 고개가 싸리재이다. 주변에 싸리나무가 지천이어서 붙인 이름이지만 공식 이름은 두문동재이다. 고려가 망한 후 조선에 충성하기를 마다한 사람들 중 일부가 개성을 떠나 이곳에 와서 두문불출(杜門不出)했다고 한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싸리재는 해발 1286m, 이곳에 차를 세워놓고 오르는 길이니 힘든 산행이 아니다. 금대봉 일대는 산상의 화원이라 불릴 만큼 봄부터 가을까지 들꽃이 다투어 피고 지는 곳이다. 멸종위기에 놓인 희귀식물도 7종이나 자라고 있는 곳으로 자연생태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 사전 예약을 통해 입산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태백시 홈페이지 관광코너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정선에서 태백 쪽으로 여행할 기회가 있으면 꼭 한 번 들러보면 후회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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