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되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선생님과 학생들도 물론 그러겠지만 학생들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는 일하는 조리사들도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분주함을 더해간다.

소사고등학교 이동조 조리사(등대교회 집사)는 학생들에게 좋은 음식과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기 위해 단 하나라도 음식을 소홀히 만들지 않는다. 이 조리사의 하루는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다. 7시가 되기도 전에 학교에 도착하면 어마어마한 분량의 음식 재료들이 들어온다. 고등학교 학생들 한 끼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쌀 150kg, 김치 60kg 그리고 찌개 600ℓ가 필요하다. 이 밖에도 다른 반찬들에 들어가는 거대한 양의 육류, 농산물, 수산물들이 매일 아침마다 들어오면 7시부터 검수작업을 시작한다.

“우리 아이들이 먹을 음식인데 당연히 꼼꼼히 살펴보고 검사를 하죠”라며 재료의 품질상태, 원산지, 무게, 온도까지 다 체크를 한다. 하도 꼼꼼히 살피니까 물건을 주는 곳에서도 최상의 물건을 안 줄 수가 없다고 한다.

검수작업이 끝나면 오늘 만들 음식을 이야기하고 레시피를 읽어주고 조리하기 시작한다. 그 양이 많아서 재료를 다듬고 음식을 만드는데도 많은 시간이 소요가 되고 힘이 든다고 한다. “아이들 점심시간에 맞춰 음식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전에 제 시간에 안에 안 된 반찬이 있어 뛰면서 각 반마다 준적도 있다”고 하면서 아이들이 제 시간에 맛있는 음식을 먹이는 것을 우선시 하고 있다.

고등학생들이 먹는 양이라 초등학교나 중학교랑 비교가 안 된다고 한다. 한 번에 다 만들 수가 없어서 여러 번 똑같은 음식을 나눠서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몸이 버거움을 느껴 힘들 때도 있지만 학생들이 맛있게 먹고 식판이 비어져서 오는 걸 보면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이동조 조리사는 학생들을 고객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대하고 있다. 그래서 학생들의 불만이 나오면 먼저 사과하고 급식에 불만 있는 반이 있으면 일부러 더 많이 찾아가 관심을 보인다고 한다. 그러면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변한다고 한다.

한 마디라도 아이들에게 잘 먹었는지 음식을 남기면 왜 남겼는지 물어본다. “사랑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이렇게 대할 수 있는 거 같다”며 그들과 가까이하면 할수록 사랑이 더욱 싹튼다고 했다.

이렇게 학생들에게 점심이 제공되어 올라가고 나면 교사들 배식을 도와준다고 한다. 음식도 떠주고 부족한 음식이 있으면 직접 챙겨주기도 한다. “현재 80명 정도 되는 교사들 식성을 다 파악하고 있다 보니 좋아하는 음식이 있으면 하나라도 더 챙겨주게 된다”며 이것도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라고 했다.

남은 밥으로는 식혜를 만들어 교사들 식후에 마실 수 있도록 만들어 놓기도 한다. 이 식혜가 교사들 사이에서 인기 메뉴다. 식혜를 만드는 것이 자신에게는 작은 일인데 그것으로 인해 여러 사람이 좋아하는걸 보면 기쁘다고 했다. 그리고 때론 남은 밥이 없을 때 못 만들어 놓으면 교사들이 아쉬워해서 너무 미안하다고 했다.

이동조 조리사는 겨울방학 때 온몸이 아프고 너무 힘들어서 이 일을 그만두려고 했었다. 그런데 소사고에 갈 때도 많은 기도를 하고 갔듯이 나올 때도 기도 없이는 나올 수가 없었다. 기도하면서 힘들지만 다니는 것이 나을 거라는 확신을 하나님께서 주셔서 학생들과 교사들을 위해 올 한해도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하고 다시 시작했다고 한다.

“몸이 건강하지 못해 많이 걱정하고 있는데 그 부분도 하나님께서 도우시고 인도해 주실 거라 믿고 걱정을 안 하기로 했다”며 또 소사고의 교장 선생님께서 표창장을 주시면서 2009년도에 더 열심히 해달라고 부탁까지 하셔서 더 그만 둘 수 없게 되었다고 하면서 웃음을 지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주께 하듯 하라는 말씀처럼 상대방을 섬길 때 섬김을 받을 수 있다”며 사람을 보며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신다는 생각으로 이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게 최선을 다해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