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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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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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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이런 제목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영화제목 같기도 하고, 잘 팔리는 수필집 제목 같기도 한 이 문장은 그 뒤 수많은 아류를 양산했다.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대한민국의 장남은 무엇으로 사는가? 가장(家長)은 무엇으로 사는가? 미시족은 무엇으로 사는가? 고3은 무엇으로 사는가? 비정규직은 무엇으로 사는가? 등등
그렇다면 현대인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한번 심각하게 질문하고, 정리하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세계적 현상으로 말하자면 현대인들은 소비로 산다. “소비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쇼핑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신명제가 우리 시대를 풍미했었다. 거리마다 광장마다 “나를 사세요!”라는 유혹의 목소리가 온갖 교태를 부리며 다가온다. 어느 기업은 “자식과 마누라 빼고는 모두 상품으로 만들라”는 슬로건으로 세계무역 시장 선점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하니 문화의 시대는 상품으로 들어설 곳이 없을 정도다. 현대인들이 열광하며 맞이한 “문화의 은혜” 속에서 도리어 숨막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 우리에게 지나칠 수 없는 질문이 또 하나있다. “크리스천은 무엇으로 사는가?” 예수를 구주로 고백하는 백성들은 이 땅에서 과연 무엇으로 존재하는가? 혹 우리도 현대인들처럼 예수를 소비하고 예수를 상품으로 만드는 족속은 아니었는지. 예수님 때에도 이런 일이 없지 않았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요 6:26). 오늘의 교인 중에서 이런 주객전도 현상에 빠지지 않은 사람은 몇이나 될까. 이제 2010년도가 저물어 간다. 우리의 존재는 어떠했는가? 나는 무엇으로 살아왔는가? 어떤 상황에서도 “존재는 고귀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하나님 앞에 감사했는가. 왕되신 주님 앞에 머리 조아리며 살아왔는가? 존재는 찬양과 경배, 감사에 기초한다! 다시 마음에 새기는 연말연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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