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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여행|복수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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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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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수초

2011년 새해를 맞았다. 독자 여러분에게 새해에는 기쁜 일들이 많아서 행복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복수초(福壽草)를 소개한다. 복(福)자에 목숨 수(壽)자를 쓰니 복을 많이 받고 오래 살라는 의미여서 일본에서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꽃이라 하여 정초에 이 꽃을 선물한다고 한다. ‘영원한 행복’이란 꽃말처럼 독자 여러분에게도 영원한 행복을 기원한다!

복수초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지 계곡 주변의 다소 습한 곳에 자라는 높이 10∼30cm의 작은 키이지만 1~3월에 아직 채 녹지 않은 눈을 비집고 털옷처럼 두터운 짧은 잎을 걸치고 황금빛 샛노란 꽃을 피워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이다. 복수초가 피기 시작하면 들꽃 애호가들은 바빠진다. 이어서 앉은부채, 얼레지, 바람꽃, 현호색, 노루귀 등 등 봄꽃들이 차례를 기다렸다는 듯 피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복수초는 봄의 전령사이다. 눈 속에서 꽃을 피워내는 것을 보면 아름답다는 표현을 넘어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꽃의 아름다움만큼이나 불리는 이름도 여러 가지이다. 새해 복과 장수를 가져다주는 꽃이라 하여 복수초(福壽草), 꽃이 황금색 잔처럼 생겼다고 하여 측금잔화(側金盞花), 설날에 핀다고 하여 원단초(元旦草), 눈 속에 피는 연꽃 같다고 하여 설연화(雪蓮花), 쌓인 눈을 뚫고 나와 꽃이 피면 그 주위가 동그랗게 녹아 구멍이 난다고 하여 얼음새꽃이라고도 부른다.

아직 추워서 곤충이 없을 것 같아 수정은 어떻게 할까 궁금하고, 수정이 안 되면 번식을 못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그러나 괜한 걱정이다. 키가 작아도 다른 나무나 풀들이 싹이 트기 전인 이른 봄에 꽃을 피우기 때문에 숲 속이라도 햇살을 넉넉하게 받을 수 있다. 흡사 위성 안테나처럼 오목한 노란 꽃잎에 태양빛이 모아지면 그 빛으로 인한 열로 인해 주변의 눈을 녹여 내고 갓 활동을 시작한 곤충들을 꽃 안으로 불러들여 수정을 한다고 한다. 자연의 신비를 느낀다. 알고 보면 하나님께서 입력해놓으신 프로그램대로 움직이는 것일 뿐이다.

복수초의 속명인 아도니스(Adonis)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미소년 아도니스에서 유래하는데, 아도니스는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와 명부(冥府)의 여신인 페르세포네의 사랑을 받았는데 이를 질투한 헤파이스토스가 멧돼지로 변하여 그를 죽였다. 그리고 그가 흘린 피에서 아도니스꽃이 피었다. 그 후 제우스에 의해 일 년의 반은 아프로디테와 나머지 반은 페르세포네와 지내도록 허락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봄에서 초여름까지는 지상에서, 그리고 나머지 기간을 땅 속에서 보낸다. 복수초는 1월 제주에서 피기 시작하여 3월까지 전국에서 피는 데, 2월 말이면 가까운 강화도 고려산의 한 골짜기에서도 무리지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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