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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이야기| 하나님 나라를 향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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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태화 교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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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태화(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교수) 지금은 문화의 시대라는 말이 무색하게 문화가 일상이 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문화에 대한 수용과 적응으로 인한 고민이 사회 뿐 아니라 교계에도 여간 심각한 게 아니다. 사회는 쉽사리 문화의 옷을 갈아입을 수 있지만 교계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기독교가 문화를 선도하던 시대가 지나고 이제는 문화적 역전(逆轉) 내지 문화지체(Cultural Lag)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기독교적 삶의 양식과 가치관이 사회에 영향을 미치던 시대가 지나고 현재는 그 반대 현상이 짙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할 정도다. 이른바 문화적 역류(逆流)는 좌시해서는 안된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21세기의 최첨단 문화를 구가하는 이 시대에 예수가 오셨다면 어떻게 하셨을까. 기독교가 문화를 어떻게 수용하고 적응해 가는가 하는 문제를 풀어가는 중심에 바로 예수의 성육신의 비밀이 숨어있다.

요한사도는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 우리가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주목하고 우리 손으로 만진 바라. 이 생명이 나타내신바 된지라”(요1 1:1-2a).

성경에 예언된 메시야는 나사렛 예수로 성육신 하셨다. 사도요한에게 계시된 언어로 풀이하자면 사람들이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도록 구체화되신 것이다. 그리스도는 나사렛 예수로 ‘문화화’하신 것이다. 만약 메시야가 천상의 특징만을 간직한 채 지상에 오셨다면 죄인된 인생들은 그를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성육신 속에는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는 기독교 문화의 본질이 숨겨져 있다.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빌 2:7).

예수님은 성육신 하신 뒤 백성들에게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행동과 삶을 가르치셨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마 9:17)가 그것이다. 율법도 새롭게 해석되어야 하고, 그에 따른 삶도 새롭게 개혁되어야 했다.

기독교 문화는 예수님이 사셨던 것처럼 그렇게 그를 따라 사는 삶을 말한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예수의 생명과 사랑이 듣고 보고 만져지도록 은혜가 편만하게 되는 게 기독교 문화라고 본다. 기독교 문화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바로 능력에 있다. 그리하여 기독교 문화 속에서는 하나님 나라를 향한 변화가 매일 꾸준히 일어나야 한다.


추태화 교수(안양대 문화인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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