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정

생활문화 분류

추도식을 공동체화 하자

작성자 정보

  • 연합기독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제사도 시대에 따라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정성과 지성으로 모시던 시대를 지나 시간이 황금인 시대에는 형식에 불과 한 것 같다. 며칠 전부터 종부의 정성으로 준비하던 제수음식이 이제는 새 직업으로 태어난 전문가 손에 의해 제수 음식이 만들어져 제사상에 오른다. 음식 장만도 이와 같이 변화가 있듯이, 제삿날은 고인의 돌아가신 날을 기준하여 지내던 것을 이제는 살아있는 후손들이 편하게 모실 수 있는 날로 바뀌어 가고 있다.

철통같이 예(禮)를 목숨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던 유교의 예법도 시대의 흐름을 막지 못하고 시대에 맞추어 따라 가고 있다. 어느 시골 마을에서는 마을회관에 동네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기 조상의 제사를 모실 수 있도록 제단을 만들에 놓았다. 재미있게도 높낮이로 구분하여 위에는 손위 조상님을, 아래쪽에는 아래조상님을 모실 수 있도록 제단을 만들어 동네사람들이 일 년 중에 가장 한가한 날을 정하여 한날 제사를 각기 조상에게 올린다. 제사음식도 마을 사람들이 함께 장만 한다. 이 모습이 2011년 신묘년의 명절 특집으로 방영되었다. 옛날 같으면 몰매 맞을 일이다. 그러나 요즈음은 새 풍속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옛것을 못 잊어 대대로 예법을 지키며 살아가는 종부들도 간혹 있다. 그들 역시 한결 같은 이야기는 자기들은 몸에 배어 있어 할 수 있지만, 자녀들이 뒤를 이어 하기는 힘들 거라고 한다. 이렇게 누가 시켜서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생활하다 보면 살아가기에 편한 쪽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처음에는 어색하고 생뚱맞게 보이지만 차츰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옛날에는 집안의 문중으로 뭉쳐진 동질성이, 핵가족화로 깨어져 가고 있고 새롭게 등장하는 마을의 동질성이기도 하고 이웃사촌의 동질성이다.

교회의 동질성을 회복하자. 믿음의 형제로, 하나님의 한 백성으로, 한 자녀로써의 동질성을 우리의 생활의 문화로 심어 보자. 말씀으로 심어보자. 추도예배는 각자의 가정에서 드려지고는 있지만, 때로는 상황에 따라 못 드리는 경우도 많다. 우리들의 생활 속으로 깊이 들어가 보면, 첫째 어린나이에 부모님 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 그들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부모님들은 항상 눈앞에서 어른거리는 자녀의 모습을 떳떳하게 내놓고 자녀의 추도를 한번 못해보고 마음속의 속앓이로 가슴을 새까맣게 태우고 있다. 둘째, 아들이 없이 딸만 두고 떠난 부모님들의 제사는 딸들이 살아가면서 친정 부모님의 기일을 맞으면 제대로 물 한 그릇이라도 못 떠 놓고 그저 가슴만 치면서 북받쳐 오르는 울음을 혼자서 되삼키고 있다. 셋째, 한 가정에 종교적 갈등으로 인하여 애석하게도 조상님의 제사를 모시지 못하고 있는 가정들도 있다. 넷째, 부모님이 일찍 세상을 떠나 경제적인 어려움과 나이가 어려서 제사를 드리지 못하는 소년, 소녀 가장들도 많이 있다. 다섯째, 행방이 묘연한 부모님이나 자녀들이 있다. 이렇게 구구절절이 사연이 많은 가족들을 따뜻하고 포근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랑으로 안아보자. 내 이웃을 내 몸 같이 안아 보자. 이들에게도 제사를 추도를 드릴 수 있도록 배려하자.

즉, 공동으로 함께 참여하는 추도문화를 창달하여 하나님께 경건하고 신령한 예배를 드려 그들이 은혜를 받아 마음속 깊이 멍들어 있는 멍을 풀어주고, 똘똘 뭉쳐 오르내리는 한을 풀어 달래주자. 무거운 전통의식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을 수 있도록 사랑으로 안자. 하나님의 말씀으로 몸을 정결하게 씻고 주님의 자녀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복음으로 그들을 깨워 보자. 정말로 내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삶에 실생활에 적용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찬란하게 빛내보자. 공동체로 모여 추도를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 말씀뿐이다. ‘죽음을 생각 하는 회’ 에서는 몇 년 전부터 서울시청 옆에 있는 성공회교회에서 기독교식 추모행사로 모여, 추모 할 분의 사진을 들고 와 차려 놓고 목사님의 설교와 기도, 추모 음악연주, 복음송 가수의 찬양과 촛불의 십자가 행진과 통성기도로 은혜롭게 진행 해오고 있다. 참여하는 성도들은 세속의 무거운 짐을 주님 앞에 내려놓고 많은 은혜와 성령을 받고 가는 것을 보았다. 처음에는 이색적이고 우리와 거리가 있는 것으로 여겨왔지만, 오늘의 시점에서는 꼭해야 할 교회의 사명으로 생각된다. 복지차원으로도 꼭 진행 되어야 할 사안이다. 신학교에서도 생활학과를 만들어 생활문화를 복음화 하는데 필요한 교육해야 되고, 꼭 해야 할 우리들의 숙제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