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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에 서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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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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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퍼를 통하여 우리는 1930년대 독일 기독교에 관한 한 현상을 배우게 되었다. 1930년대는 우리나라에게도 기독교적으로 시험대에 오른 시기였다. 본회퍼가 저항가로 등장하던 시대는 히틀러 정권이 사악한 언어와 독설로 기독교적인 체 하면서 기독교를 탄압하던 시대였다. 양의 탈을 쓴 이리, 그보다 더 무서운 악마가 히틀러 정권이었다. 그들에게 민족주의(Nationalism)는 정치 이데올로기였지만 실상은 우상이었다. 히틀러 정권은 독일이 세계평화에 봉사해야한다는 미명 아래 전쟁을 준비했고, 평화를 존중하는 많은 자국민과 타국을 무자비한 폭력으로 지배, 침략하였다.
한국은 당시 일본 제국주의의 지배 아래 있었다. 한국기독교가 탄압을 받으며 수많은 순교자를 낸 것은 이때였다. 우리가 주기철 목사를 잊지 않고 있는 것처럼 독일인들도 본회퍼 목사를 잊지 않고 있다.

국가사회주의, 일명 나치 정권은 민족주의를 내세워 독일 국민을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단합시키려했다. 민족주의는 국가를 부강하게 하고, 국민에게 복지를 제공하고 행복하게 해준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상은 독재의 시작이었다. 민족주의에 환호하던 기독교인들조차 이후 나치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결국 신앙과 교회, 복음과 주 예수 그리스도를 이상한 논리로 왜곡하는 이단의 길에 들어서고 만 것이다.
1930년대, 정확하게 1938년도 일제 식민지하에 있었던 한국 기독교는 민족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일본 신도(神道)를 받아들이고, 동방요배는 종교예식이 아니라고 선포하므로 십계명의 제1계명을 범하는 죄를 저지르고 말았다. 민족주의에 양면성이 있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그것은 마치 칼날과 같아서 선하게 활용하면 유익하지만, 음흉한 의도로 악용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온다. 역사는 민족주의도 복음이 허락하는 경계까지 나아가고 멈춰야할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맹목적 민족주의는 결국 파멸을 가져온다는 진리를 1930년대 역사가 명백히 경고하고 있다. 그것은 신앙의 영역에서도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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