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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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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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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랑버들


‘버들강아지 눈 떴다/ 봄 아가씨 오신다./ 연지 찍고 곤지 찍고/ 봄 아가씨 오신다.’ 동요 ‘봄 아가씨’의 가사이다. 작가는 버들강아지가 피어나는 것으로 봄이 왔다고 생각했나 보다. 그렇다. 봄의 전령사로 버들강아지를 빼놓을 수 없다. 버들강아지는 입춘을 전후해서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강가나 냇가, 산 아래의 계곡에서 자라는 갯버들은 뿌리 근처에서 많은 가지가 나와 포기로 자란다. 버들강아지는 갯버들의 꽃을 이르는 말로 이른 봄에 피는 꽃이 강아지의 보드라운 털을 닮았다 해서 버들강아지라고 했음직하다. 이른 봄 산을 오르다 보면 산 아래 계곡에 아직 녹지 않은 얼음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가 봄을 재촉하는 듯 들리는데 얼음을 뚫고 뻗은 갯버들 가지에 보드라운 솜털을 쓰고 얼굴을 내민 버들강아지를 보면 봄이 왔음을 실감케 된다.

호랑버들은 꽃의 크기이며 색감에 있어 버들강아지 중의 왕이다. 그래서 봄을 알리는 꽃꽂이 재료로 사랑을 받는다. 갯버들이 물가에서 자라며 봄을 알려준다면, 호랑버들은 산 중턱이나 산기슭의 습지에서 자라면서 이른 봄 산을 찾는 이들에게 봄이 왔음을 알려 준다. 이처럼 갯버들과 호랑버들은 그 살아가는 장소가 다를 뿐 아니라. 갯버들은 키가 작은 떨기나무(관목)이고, 호랑버들은 키가 6~8m까지 자라는 중간키의 교목이란 점에서도 서로 다르다. 물론 다 같은 버드나뭇과에 속하는 나무들이다.

호랑버들은 겨울을 지나면서 이른 봄이 되면 붉은 색으로 빛나는 겨울눈이 부풀기 시작하며 노란 버들강아지가 피어나 봄소식을 전해주는데, 붉은 색으로 빛나는 겨울눈의 모양이 마치 호랑이의 눈을 닮았다고 하여 호랑이버들→호랑버들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최근 환경오염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오염물질의 축적에 의해 발생하는 폐해가 급증하면서 이들 오염물질의 제거에 관한 많은 연구를 하고 있는데 식물을 이용하여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것을 식물환경복원법이라고 한다고 한다. 인간의 탐욕으로 오염시킨 지구를 자연의 능력으로 치유하려는 발상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수년 동안 금속 폐광산의 토양을 정화하고 친환경적으로 복원하기 위해 알맞은 수종을 연구해왔는데, 호랑버들의 중금속 정화능력이 다른 비교 수종들보다 10~40배로 월등히 뛰어났다고 한다. 호랑버들도 히어리와 같이 한국 특산식물이다. 그렇다면 호랑버들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건강나무인 것이다. 호랑버들은 번식이 쉽다. 아무 토양에서나 잘 자란다. 산에 오르다 호랑버들을 만나면 곁가지 하나 꺾어다 땅에 꽂으면 쉽게 뿌리가 내린다. 환경오염도 줄이고 관상용으로 가꾸면 일거양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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