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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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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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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에 피는 들꽃 삼총사로 복수초와 바람꽃 그리고 노루귀를 꼽을 수 있겠다. 노루귀는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꽃은 이른 봄 낙엽 지는 나무 밑에서 나무들에 잎이 달리기 전인 3월~4월에 보라색, 흰색, 자주색, 분홍색 등으로 색깔을 달리하며 꽃을 피우는데, 이들 여러 가지 색의 노루귀를 한 곳에서 보기는 쉽지 않다. 필자가 강원도 점봉산에서 본 것은 흰색과 분홍색이 대부분이었고, 경기도의 화야산에는 보라색이 많았다. 필자가 살고 있는 강화도의 정수사 아래 골짜기에는 흰색과 분홍색이 대부분인데, 행운이 따르면 보라색도 만날 수 있다. 오늘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은 보라색의 노루귀를 특별히 청노루귀라고 하여 들꽃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다.

변산바람꽃처럼 노루귀도 꽃잎이 없고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실상은 꽃받침이다. 6~8장의 꽃받침 안에 연녹색의 암술을 둘러싸고 있는 하얀 수술이 매력이다. 잎은 꽃이 진 다음에 뿌리에서 나오는데 털이 돋은 모습이 노루의 귀 같다고 해서 노루귀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는 3종이 자라는데 노루귀는 전국의 산에서 봄이면 만날 수 있다. 일반 노루귀보다 작아서 새끼노루귀(또는 애기노루귀)라고 이름 붙여진 것은 남부에서만 자라며, 또 섬노루귀(또는 큰노루귀)는 울릉도에서만 자란다(두 번째 사진). 새끼노루귀와 섬노루귀는 우리나라 특산종이다.

노루귀를 만나려고 한국꽃사진회 회원 몇 명과 함께 4월 5일 화야산을 찾았다. 며칠 전 다녀온 회원의 이야기로는 지금쯤 한창일 것이라고 하였는데 노루귀가 보이지 않는다. 정보가 잘못된 것일까? 정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시간대가 일렀기 때문이다. 정오쯤 되자 그때서야 노루귀가 눈에 띄기 시작한다. 노루귀는 햇빛을 받아야만 꽃이 모습을 드러낸다. 들꽃을 만나려면 어떤 녀석은 이른 아침에 이슬을 머금었을 때가 가장 아름답고, 어떤 녀석은 노루귀처럼 해가 중천에 떠올라야 웃어준다. 노루귀는 그를 본 사람에게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전설을 담고 있다. 지면으로나마 오늘 노루귀를 만나는 독자 모두에게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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