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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따뜻하고 편안한 안식처 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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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리라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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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에게 숙식부터 산전·후 진료까지 무료로 제공
상담 통해 자아 회복, 직업훈련 통해 취업까지 연계

윤 모(19)양은 어린 나이에 미혼모가 되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며 이곳저곳을 알아보던 중 인터넷을 통해 세움누리의 집을 알게 되었고 전화 상담을 통해 그곳을 들어가게 되었다. 단체생활이라 조금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친구들이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이들이라 다른 사람들이나 부모한테 말하지 못하는 것도 말할 수 있게 되었고 서로 대화가 통해 무엇보다 마음이 편했다. 서로의 처지를 잘 이해해주는 많은 친구들이 윤 양이 출산하자 같이 기뻐해주며 아기 양육하는 것도 도와줘 조금이나마 힘을 덜 수 있었다. 그리고 물품이나 병원진료, 예방접종 등을 모두 무료로 지원해 주니 경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모유수유하는 방법, 아기 목욕하는 방법 등 아기를 잘 양육할 수 있는 방법들도 알려줘 한결 수월하게 아기를 양육하고 있다. 이제 무엇보다 아기가 건강하고 예쁘게 잘 자라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동방사회복지회 세움누리의 집은 윤 모양처럼 아직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신으로 힘들어 하는 미혼모를 대상으로 편안하고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주기 위해 설립된 미혼모 센터다. 이곳에서는 임신 후 어렵고 힘든 마음으로 의지할 곳이 없는 미혼모들에게 정기적인 산전·후 진료 등 의료적인 서비스와 쾌적하고 포근한 환경을 갖춘 숙소에서 무료숙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건전한 여가활동을 선용하고 있으며 가족의 해체 및 교육기관 이탈로 교육 기회가 단절된 이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여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복귀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임신 중인 미혼여성 7명과 출산 후 산후조리 중인 미혼모 2명 그리고 아이 1명이 같이 생활하고 있다. 90% 이상이 인터넷을 통해 알고 입소를 하였으며 1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미혼모들이 이곳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처음 입소할 때는 모두 한결같이 어두운 표정으로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하루만 지나면 자신을 이해해주고 힘든 부분을 함께 나눌 누군가가 있다는 것에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고 한다.

또한 이곳에서는 손을 이용해 세부감각을 사용하여 임산부의 심리적 안정을 돕고 태교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개별상담, 집단상담, 상실감완화프로그램 등을 통해 자아를 회복시켜주고 있다. 그뿐 아니라 생명의 소중함과 몸의 중요함을 일깨워주고 이런 일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피임법 등을 알려주는 성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미혼모 및 미혼양육모에게 비전을 세워주고 사례별 맞춤서비스를 제공하여 지역사회에서 건강한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Life-Coaching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시설 내에서 8명의 미혼모가 네일아트 직업훈련을 받고 있으며 또 시설을 이용했던 미혼모 중에서 본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바리스타 교육을 받는 이도 있다. 전문교육을 받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취업까지 연계해 줌으로써 그들이 자립해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주고 있다.
세움누리의 집과 같은 미혼모 시설은 마음 둘 곳 없는 미혼모들이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곳이며 모든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안정되어 방황하는 미혼모들에게 꼭 필요한 시설이다.

그런데 현재 미혼모시설에 제공되는 정부 보조금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입소한 미혼모 한 끼 식사비와 간식비를 포함한 생계비가 1인당 1,500원이 지급되고 있으며 또 시설 운영비로 한 달에 100만원이 지급되는데 이것은 연료비에 불과하다고 한다.
최은영 사무국장은 “산모들이라 영양식으로 더 잘 먹어야 하기에 식비가 일반인보다 많이 들어가는데 나오는 비용은 거기에 훨씬 미치지 못하다”며 “또 세움누리의 집이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아직 후원자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 운영하기에 버거움이 있다”며 산모들이 아이를 잘 출산하고 출산 후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립하여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최 사무국장은 “미혼모들이 이곳에 와서 마음의 쉼을 얻고 교육을 통해 자신의 삶을 다시 돌아보며 삶의 비전을 다시 일깨우고 있다”며 “미혼모들을 나쁜 시각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찌 보면 이들도 피해자이기에 나라에서 보호를 해주고 이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곳에 오는 미혼모 95% 이상이 결손가정이라고 한다. 이어 최 사무국장은 “그들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다보니 의지할 누군가가 필요했고 그러다가 이곳까지 오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며 “이들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이들을 탓하기보다 보호하고 격려를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하면서 미혼모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성교육이 바르게 이루어져야 하며 무엇보다 아이들이 방황하지 않도록,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할 수 있도록 가정이 바로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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