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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여행|큰꽃으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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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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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꽃으리
여인의 옷가슴에 브로치(brooch)로 달아주고 싶은 들꽃이 있다. 까만 색 바탕의 옷에 이 꽃 한 송이 달아주면 더 이상 멋질 수 없을 들꽃, 바로 큰꽃으아리다. 식물도감에서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 중 접두어 ‘큰’이 붙은 식물을 찾아보니 170여 종이나 되었다. ‘큰’이 붙은 식물은 키나 잎 또는 꽃의 크기에 있어서 같은 종류의 다른 것들 보다 크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큰꽃으아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꽃이 커서 붙여진 이름이다. 6월~8월에 피는 으아리꽃의 지름이 1.5cm 내외인데 비하여 5월 중순에서 말경에 피는 큰꽃으아리는 꽃의 지름은 무려 10cm나 되니 큰꽃으아리라고 이름 붙일 만하다.

큰꽃으아리는 산기슭 양지의 덤불 속에 나는 낙엽 덩굴나무이다. 지름 1~3mm의 가는 줄기가 다른 식물을 타고 올라간다. 가을에 잎이 떨어지면 가냘픈 덩굴줄기로 겨울을 난다. 그렇게 가는 줄기이지만 끊으려하면 쉽게 끊어지지 않아 ‘으아!’ 하고 놀라기 때문에 으아리라고 하였다(?)고 하는데, 얼핏 보아 말라죽은 것 같아 보이는 가는 줄기에서 이듬해 4월이 되면 마디에서 눈이 트고 새 줄기를 뻗으면서 그 끝에 꽃망울을 달고 나온다. 그토록 가냘픈 줄기에서 어떻게 저런 큰 꽃을 피울까? 신기하기만 하다. 함께 들꽃을 찾아 나섰다가 이 꽃을 보는 순간 “어쩌면 좋아, 이럴 수가 없어!” 하며 놀라워하던 한 주부의 탄성이 기억난다. 그만큼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들꽃이다. 하나님 멋지십니다!

산이 초록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하는 5월 중하순에 산을 오르다보면 아직은 엷은 녹색의 풀숲에서 크게 웃으며 반겨주는 들꽃이 큰꽃으아리다. 꽃이 크고 희어서 쉽게 눈에 띄는 꽃이다. 흰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은 꽃이 아니고 꽃받침이 변한 것이다. 꽃잎은 꽃술처럼 가느다란 것이 수술 밑에 흔적만 남아 있다. 유난히도 꽃이 크고 아름다워서 관상용으로 기르기도 하는 데, 요즘은 갖가지 색의 원예종이 도입되어 꽃집에서 팔고 있다. 필자의 집에서도 원예종 몇 종류가 화려한 꽃을 피우고 있고, 도입된 원예종 중에도 흰색의 것이 있지만 깨끗하고 고운 모습은 우리의 큰꽃으아리에 견줄 바가 못 된다. 원예종을 도입만 하지 말고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 것을 대량 번식하여 수출한다면 아마도 외국에서는 처음 보는 꽃이라 하여 인기 있을 텐데…

전국의 산과 들에 나는 풀과 나무 중 약재가 아닌 것이 어디 있을까만 으아리 역시 그 뿌리가 위령선(威靈仙, 威=강하다, 靈仙=효력이 신선과 같이 영험하다는 뜻)이라 불리는 만큼 귀한 약재로 쓰인다. 꽃도 보고 약재도 얻고, 임도 보고 뽕도 따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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