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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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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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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롱꽃
초롱꽃

 

‘청사초롱 불 밝혀라 잊었던 낭군님 돌아오신다’는 글귀처럼 예전에는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 청사초롱 불을 밝혔다고 하는데 꽃의 모양이 초롱불을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초롱꽃은 전국의 산에서 나는 다년초로서 6월쯤에 꽃이 핀다.

 

필자와 초롱꽃의 첫 만남은 20여 년 전 초여름 대관령에서였다. 그때 필자는 꽃사진에 첫 걸음마를 할 때였다. 사진에 관심 있는 교회 청년과 함께 목회자로서는 비교적 자유로운 월요일 아침 새벽기도를 마치고 대관령으로 향하였다. 대관령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여덟시 반, 아직 이슬이 마르지 않은 시간이었다. 휴게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기념탑이 있는 계단을 오르는데 오른편으로 입산을 막기 위해 쳐놓은 철조망 밑에 흰 꽃 한 송이가 보였다. 철이 지나 끝물이어서인지 꽃잎 끝이 반쯤 누렇게 바랜 초롱꽃이었다.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보는 꽃인지라 세상에 이런 꽃도 있구나 하고 얼마나 반가웠던지! 이날 초롱꽃과의 첫 만남이 들꽃에 빠져드는 시작이었다. 그 뒤로는 들꽃에 무관심했을 땐 보이지 않던 들꽃들이 들과 산, 길가, 도시의 보도블록 틈에서도 쉽게 눈에 띄었다.

 

▲ 섬초롱꽃

사람이 살아가면서 무엇에 관심하는가가 그 사람을 만들어 가는가싶다. 필자가 목회를 하면서 하나님은 ‘고아와 과부의 아버지’시라는 말씀에 마음을 두었더니 왜 그렇게도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지? 그들을 다 어루만져주지 못하는 것이 내겐 항상 무거운 짐으로 남아 있다. 또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세기 1:31) 하신 그 자연 만물이 인간의 욕심으로 심하게 훼손되어 “피조물이 다 탄식하며 고통을 겪으면서”(로마서8:22) “썩어짐의 종노릇 한 데서 해방되기를… 고대”(로마서 8:21, 18) 한다는 말씀은 나로 하여금 자연과 환경 보호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게 하였다. 기독교의 구원은 사람의 영혼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만물의 구원까지 포함한다는 안목을 가지면 무분별한 자연과 환경의 훼손이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들꽃을 사랑한다.

 

초롱꽃과 닮은 섬초롱꽃은 울릉도의 해안지대 풀밭에서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꽃은 엷은 자주색이다. 이 둘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번식도 잘되어 요즈음 도심의 들꽃 정원이나 화단에서도 많이 가꾸는 것을 볼 수 있다.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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