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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선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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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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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환경에 견디기 위해 수분을 저장하는 조직을 지닌 식물들을 다육(多肉)식물이라고 하는데, 이들 중에서 잎을 가시로 변화시키거나 퇴화시켜 건조에 더 강하게 변한 것이 선인장(仙人掌)이다. 선인장은 신선(仙人)의 손바닥(掌)처럼 생겼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이 선인장은 물이 거의 없는 건조한 사막이나 열대 지역에서 살아가는 식물로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자생하고 있는 선인장이 있다는 것에 놀랄 것이다. 바로 손바닥선인장이다. 이들 자생지에선 백 가지 약효가 있다고 해서 백년초로, 또는 천 가지 약효가 있다고 해서 천년초로 부르지만 식물도감에는 없는 이름이다.

백년초로 불리는 손바닥선인장은 제주도에서 자생하는데 특별히 한림읍 월령리 해안은 손바닥선인장 자생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이다. 남미가 원산인 손바닥선인장이 조류에 밀려와 제주 해안의 바위틈에서 자라게 된 것으로 보는데, 마을 사람들이 뱀이나 쥐의 침입을 막기 위해(과연 막을 수 있었을까?) 집의 울타리 돌담에 이것을 심기 시작하면서 제주의 자생 식물이 되었다고 한다. 필자는 월령리 해변의 선인장을 만나기 위해 두 번 이곳을 찾은 적이 있다. 독자 여러분도 제주도에 가는 기회에 꼭 한번 들르기를 권한다. 제주 일주 버스를 타고 월령리에서 내려 바닷가 쪽으로 몇 분 거리에 있어 찾아가기에 쉬운 곳이다. 꽃을 보려면 6월~7월 중에 찾아야 한다.

천년초로 불리는 손바닥선인장은 전남 신안, 해남, 장흥 등지에서 자생하는 토종 선인장인데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져 마구잡이 채취로 집에서 꽃나무로 심어 가꾸는 것 외에는 거의 멸종에 이르렀던 것을 근년에 천년초의 뛰어난 약효를 알게 된 사람들이 번식에 힘쓴 결과 지금은 전국의 여러 곳에서 재배하고 있는 귀중한 약용식물이 되었다.

백년초와 천년초를 같은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으나, 필자가 아는 바로는 그 둘은 확연이 다른데, 백년초는 제주의 온화한 기후에서 자라는 반면, 천년초는 영하의 겨울에도 얼어 죽지 않고 강화도 필자의 집 뜰에서도 자라고 있는데 겨울에는 수분을 스스로 배출시켜 쭈글쭈글해졌다가 봄이면 다시 물을 빨아올려 싱싱하게 살아난다. 초여름에 피는 꽃은 두 종류 다 같아 보이지만 가을에 익는 열매는 제주의 백년초는 보라색, 뭍에서 월동하는 천년초는 빨간색이다. 그리고 그 열매의 맛을 보면 제주의 백년초는 신맛이 도는 반면 천년초는 단맛이 나서 생으로 먹기에 거부감이 없다. 그리고 백년초는 거의 열매만 이용하지만 천년초는 꽃, 열매, 줄기, 뿌리가 다 약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자들도 집에서 가꾸어 꽃도 보고 건강식품으로 이용하면 좋을 듯싶다. 기르기 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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