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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투로 은혜를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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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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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투는 물건을 포장하거나 다른 한편으로 편지나 카드, 문서를 넣을 수 있는 종이 주머니로 설명하는 것이 사전적 풀이다. 그러나 마음과 정성을 담아 청실홍실을 엮어 보내는 사주의 봉투도 있다. 사주 봉투가 색다른 것은 몸과 마음 정성을 다하여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다루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봉투에는 보내는 사람의 마음과 정성이 새겨지게 마련이고 나아가 인격과 품격으로 자리매김하여 그 집안과 가문의 상징 표상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좋은 것을 모방하여 1876년에 처음으로 상업용 봉투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상점이나 문방구에 가면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 놓듯이 예쁜 봉투들로 장식하여 역동하고 싱그러움을 발산하는 젊음을 불러 모으기도 한다. 성전의 봉투는 많은 이름을 달고 예물로, 제물로 예배에 오른다. 신성하고 거룩한 봉투로 말이다. 옛날에는 명분과 격식을 중요시했기에 예의를 갖추고 정성까지 담았으나 요즈음은 시간이 돈이라 명분보다는 실리를, 격식의 예 보다는 편리와 시간을 택하여 줄이고 생략하다 보니 여유마저 잘라버리고 그저 아등바등 바쁘게만 사는 것 같다. 나의 존재는 잃어버리고 말이다.

자연스럽게 시간의 현실에 맞추다보니 두레박의 중심에서 나의 중심으로, 우리가 아닌 나로의 환경으로 바꾸고 말았다. 이것이 항상 새것만을 좋아하고 찾는 인간들의 심성으로 볼 때에 당연하게 느껴지고 딱 맞아 떨어지는 일인지도 모른다. 때로는 좋은 것을 버리고 나쁜 것을 택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처음 보는 새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좋게만 생각하고 여기는 버릇이 아무 거리낌도 생각도 없이 그냥 받아들이게 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봉투에 그려놓은 마음을 읽고 성심을 보기도 전에 그 속에 들어 있는 맘몬을 돈을 더 중요시하고 양으로 판단하는 버릇 말이다. 이제 봉투속의 맘몬보다 봉투 겉에 묻어있는 정성과 신성함을 보며 그 속에다 마음으로 복음의 수를 놓고 믿음으로 달려가 하나님께 은혜를 받자. 창조주께서 주신 자연의 사물에 감사하며 우리 모두 함께 생명을 호흡하자.

자본주의에 물든 우리는 자본의 좋은 점만을 보고 따라 왔지만 반대로 그 뒤에 매몰차게 숨어있는 악랄함 역시 대단하다. 돈이 없으면 자기가 살아 있다고 느끼는 시간조차 갖기를 어렵게 하는 것이 오늘날의 자본의 힘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돈벌이에 집착하고 돈에 목숨을 거는 것도 어쩌면 더 많은 시간을 나만의 시간으로, 자신의 존재를 느끼며 살고 싶어서인지도 모른다. 물론 그것이 참된 자아라는 보장은 없지만 말이다. 이런 시대 속에서 습관적인 행동을 자각하며 주님께 하듯 성심으로 행하는 모노태스킹 영성은 일상생활 속의 자기 부재를 찾아내고 물질의 탐욕과 맘몬의 지배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인 것이다. 능률과 효율을 최고로 치는 오늘날의 가치체계와는 달리 모노태스킹의 영성은 성취보다 관계를, 양보다는 질을 중시한다. 관계보다 성취하기에 길들여진 우리들에게는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는 것은 이시대의 가치관을 넘어서는 일이다. 그러니 지금까지 해왔는데 하며 미련에 젖지 말고 과감하게 잘라버리고 새롭게 주님께 향한 마음을 봉투에 그리고 담아 경건함과 신성함을 새겨 믿음의 영성으로 행하면 봉투 속에 의존하는 맘몬의 위력은 사라지고 진정한 자신세계 새로운 하나님의 관계를 보고 확인하게 될 것이며 새로운 실상을 맛 볼 것이다.

세계에서 제일 많은 커피를 소비하는 우리는 처음에는 다방이나 카페란 이름을 아래 창도 없고, 있는 창문마저 아름다움으로 막아버리고 어둡고 폐쇄적인 공간을 만들어 커피를 마시며 음미 했으나 지금은 아예 한쪽 벽을 통유리로 달고 실내를 환히 보여주는 커피숍으로 1990년대부터 고개를 들고 나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기피하는 사람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커피를 마시는 제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이기를 바라고 자기를 들어내는 사람들로 바뀌었다. 그래서 잘 안 보이는 안쪽자리 보다 잘 보이는 창 쪽의 자리를 선호한다. 좀 더 솔직히 말해보자.

아무도 없는 기도실에서 기도하는 내 모습을 누군가가 지켜 봐 주길 바란다. 미니홈피에 사진을 올리는 것도 다른 이들이 나에 모습을 몰래 지켜봐 주길 바라는 욕망 때문이고 그러한 욕망이 충족되는 쾌감이 있기 때문에 인터넷의 싸이월드로 출연하여 많은 사람들의 찾고 즐기는 사이트로 대 성공을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사용하는 봉투도 적당히 넘어가지 말고, 대수롭게 의미를 실고 정성으로 단장하고 마음을 새기고 복음의 씨앗을 뿌려서 보는 이들과 받는 이들이 감동을 받고, 성령의 임재하심으로 은혜를 받아 주님의 지경을 넓히고 하나님의 영광을 밝혀보자.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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