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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교회, 강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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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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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한 영화가 관객을 무려 6백만 이상을 끌어 모았다는 보도가 있었다. 요즘 영화는 스펙터클한 장면에, CG 가공에, 게다가 3D로 무장하여 관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어떤 영화는 수백억 이상의 투자금을 투여하므로 최고의 흥행스타를 동원하여 블록버스터를 제작한다. 관객들은 꼼짝 못하고 이런 영화로 발길을 돌린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류의 제작 환경 속에서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다. <써니>는 저예산 영화처럼 화려하지는 않다. 6백만 이상의 관객을 초청한 이 작품의 호소력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써니>(감독 강형철)는 중년에 접어드는 한국 미씨족들, 청소년을 자녀로 둘 정도의 나이에 찬 ‘아짐씨’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종종 아줌마라고 불리우도록 자신의 삶을 돌아보지 못하고 가정을 위해, 자식을 위해, 그 무언가 자신에게 주어진 생의 무게를 어깨에 지며 무소처럼 달려왔다. 30~40대 한국 여성들, 그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영화는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잔잔히 조명해주며 그들의 현주소,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게 한다. 수많은 “자랑스런 대한의 아줌마”들이 그 영화와 마주한 이유는 무엇일까? 누구도 그때까지 그들의 학창시절에 대해, 살아온 이야기에 대해 관심을 표하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 <써니>가 그들의 하고 싶은 내면의 이야기를 풀어갔던 것은 아닐까.

우리 교회에서 “자랑스런 대한의 아줌마”들은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가? 집사님, 권사님으로 불리우며 교회 안팎의 궂은 일 다하지만 정작 교회 안에서 누구도 그들의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는다. 교회 안에서 그들에게 거는 말은 주로 “기도하세요” “신앙으로 이기세요” “구역예배 참석하세요” “봉사하세요”라는 단답형, 권유형, 명령형의 문장은 아닐까.
어느 교역자가 <써니>를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 나는 행복할 것이다. 아~ 다음 주 설교에 “교회 안의 우리 아줌마”들을 언급해야지, 그들에게도 하고 싶은 자신들의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교회 안에서도 그들의 이야기를 세심하게 다루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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