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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여행|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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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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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국
 가을이 깊어간다. 풀이며 나무들이 하나 둘 잎을 떨어뜨리는 때 보라색, 흰색, 노란색으로 들과 산을 물들이며 깊어가는 가을을 더욱 가을답게 느끼게 하는 꽃무리가 있다. 통칭하여 들국화라 부르는 것들이다. 들국화는 가을에 피는 국화과의 식물을 통틀어 일컫는 말일 뿐 그 자체로 들꽃 이름이 아니다. 이들 들국화 무리 중 샛노란 꽃을 흐드러지게 피우고 가을바람에 살랑거리며 고개를 젓는 대표적인 들꽃이 산국이다. 이와 꽃의 빛깔과 모양이 거의 닮아 구분이 어려운 감국이 있지만 흔하지 않아 산에서 가을에 만나는 노란색의 들국화는 대부분 산국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산국은 개국화라고도 일컫는데 가을 산행에서 전국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만큼 들국화의 대표인 가을의 들꽃이다.

산국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곳엔 가까이만 가도 그 향기가 진동하며, 막바지 꿀 모으기에 한창인 벌과 나비들이 바삐 드나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서둘러 겨울을 준비하는 벌과 나비들의 밀원식물로 으뜸이다. ‘가을이면 산국의 진한 향기에 취하여 나뭇잎이 물이 든다’ 한 어느 문인의 말은 산국의 향이 얼마나 짙은지를 실감케 해준다. 산국의 향을 따라 가까운 산에라도 오르며 가을을 즐기면 신선이 따로 있겠는가?

꽃말은 ‘순수한 사랑’이라 한다는데, 산국은 토양을 가리지 않고 어느 곳에서나 잘 자르는 식물로서 기르기 쉽고 향기와 샛노란 꽃은 관상용으로도 손색이 없으니 전원생활이 아닐지라도 한 포기 화분에 심어 집안에 가꾸며 가까이서 향을 맡으며 사랑을 속삭인다면 가을이 더욱 멋지지 않을까?

산국은 그 진한 향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여 천연화장품과 방향재로 이용되는데 최근 화천군은 군내 곳곳에 단지를 조성하여 농가 소득 증대와 농민들의 일자리 창출을 꾀하고 있다고 하니 이용가치가 높은 고마운 식물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만드셨으리라.

산국의 꽃은 진정·해독·소종 등의 약효가 있어 두통과 어지럼증, 불면증에 효능이 있다고 하는데, 필자의 아내는 산국의 꽃잎을 따서 깨끗이 씻어 말려서 공기가 잘 통하는 작은 헝겊 주머니에 담아 베게 속에 넣고 자는데, 은은한 향기와 함께 잠이 잘 온다고 한다.

산국은 그 맛이 독하여 보통은 차로 만들어 마시지 않지만 필자는 해마다 꽃잎을 따서 간단한 법제 과정을 거쳐 말려 두었다가 겨울에 차로 마시며 향을 즐기고 있다. 약초의 독성을 없애는 것을 법제라 하는데 산국의 독성을 없애는 데에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서 그늘에서 말리면 독한 맛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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