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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콘서트’ 신드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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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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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재보선 선거과정을 지켜보면서 몇 가지 처절한 감정이 들었다. 그것은 무기력 그 자체였다. 굴욕 그 자체였다. 능멸 그 자체였다. 무상급식에 대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배수진은 시장직을 거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 작전은 스스로 시장직에서 물러나는 결과를 가져왔고, 이 문제를 야기시켰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후보자 단합과정에서 불미스러운 행적이 밝혀져 이상한 선문선답식 말을 남기고 공직에서 사라져갔다. 이 무슨 21세기의 해괴한 정치놀음이란 말인가. 그런데 더 희한한 일이 대한민국 수도, 아니 정치권에서 벌어졌던 것이다.
자, 이제 처절한 감정 세 가지를 말해보자. 무기력. 그것은 여당, 야당 모두 시장 후보로 내세울만한 인물을 찾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풍광에 있다. 이 얼마나 참혹스런 현실인가. 박원순, 안철수 카드가 갑자기 부상하자 당혹한 이들은 여야 모두였다. 국회의원 과반수를 차지하는 여당, 그에 맞서 정쟁을 벌이는 야당, 공히 무소속 후보에 필적할 인물을 대항마로 내세울 수 없었다니. 이 무슨 치욕이요 굴욕이란 말인가. 이러고도 무슨 체면으로 국민의 대표라고 의사당 안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단 말인가. 스스로 부끄러워해야할 일이다.
능멸이란 것은 무슨 의미인가. 구태의연한 정치판, 국민이 정치에 대하여 느끼고 있는 실망, 절망, 식상, 권태 등등. 이런 단어들은 이미 정치로부터 소외를 가져왔다. 국민은 이미 다른 마당으로 놀이터를 옮기고 있는데, 정치인들만 표를 구걸하는 호객꾼에 ‘삐끼’가 된 신세이다. 국민들은 청춘 콘서트에서 놀고 있다는 현실을 아직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문제는 우리의 사랑하는 한국 교회이다. 왜 청년들이 교회로부터 떠나고 있는가. 왜 전도율이 높아지지 않는가. 왜 안티기독교들이 점점 세력화하고 있는가. 어쩌면 그 해답은 청년 콘서트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소통에 꽉 막힌 교회 구조, 담임목사, 장로, 권사 등 제직 구조로 숨을 쉴 수 없는 대화 구조, 이런데서 어찌 청년들이 뛰놀 수 있는 마당을 제공할 수 있겠는가. “학교는 죽었다”(F.파농)라는 슬로건은 50년 전에 이미 등장했다. 이대로 간다면 “교회는 죽었다”라는 말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능멸 당하기 전에 빨리 교회의 본질로 돌아와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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