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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그리고 감사의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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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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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떠나고 있다. 논밭에서 땀 흘리던 농군들은 추수로 환한 웃음을 짓고, 과수에 주렁주렁 열린 사과, 배, 복숭아 그리고 빨갛게 익은 홍시가 대지를 감사로 물들이고 있다. 이제는 일 년의 수고를 서서히 마감하고 따스한 사랑방에 모여 감사의 이야기꽃을 피울 때이다. 만산을 오색으로 물들인 단풍이 늦가을 비바람에 지고 있기 때문이다. 곧 겨울이 다가온다는 신호다.
종교개혁 기념일이었던 10월 31일, 일반인들은 그날을 종교개혁과 연관 짓기보다 서구에서 수입된 낯선 축제일로 여겼다. 할로윈데이. 과문한 탓이지만 일부 교회도 종교개혁주일을 지키지 않고 지난 것으로 알게 되어 유감이다. 헌데 더 놀라운 사실은 성탄절이 아직도 먼데 어떤 상점은 흰 눈으로 쇼윈도를 장식하고 있다. 기독교 축제마저도 상술에 이용당하고 있으니 또한 유감이다.
겨울 문턱에 선 늦가을. 세상은 감사와 무관하게 지나고 있는 듯하다. 감사는 무슨. 지난 여름비에 산이 무너지고, 집이 흙더미에 덮이고, 사람이 죽어나갔는데 감사는 무슨! 할지도 모른다. 여야는 한·미 FTA를 두고 대화는 제쳐두고 힘으로 대치하면서 국민들 시름을 더해주고 있다. 나라꼴이... 이런 판국에 감사는 무슨! 할지도 모른다.
돌이켜 보면, 얼마나 위험한 순간들을 우리는 걸어왔는가. 자칫 잘못하면 악의 유혹과 죄의 낭떠러지에 떨어질 수도 있었다. 삶의 깊은 수렁에서 허우적거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가 더욱 광대하였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그 자체가 주 예수님의 은혜이다. 찬양이 들린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해요!” 늦은 가을 이제 머리 숙이고 감사하자. “그리 하시니 더욱 감사해요!” 추수감사절이 다가온다. 한 해 주께서 베풀어주신 은혜를 하나하나 세어보면 지금 이 자리에서 감사의 무릎을 꿇지 않을 수 없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마음껏 감사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은혜의 계절이 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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