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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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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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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서 산과 들에 갖가지 들꽃들이 피어난다. 봄이 와서 들꽃들이 피는 것이 아니라 들꽃들이 피어나기 때문에 봄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4계절이 뚜렷하고 곳곳에 산과 계곡이 많아 다양한 식물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약 4,000여종의 식물이 살고 있다고 하며 들꽃들 중 약 70%가 봄에 꽃을 피운다고 한다. 2월 초에 제주에서부터 봄의 들꽃이 소식을 전하기 시작하여 봄바람을 따라 들꽃 소식은 북상을 한다. 제주에서 아마도 가장 일찍 봄소식을 알리는 들꽃중 하나가 복수초일 것이다. 필자가 제주의 한라산 자락에서 눈 속에 피어난 복수초를 만난 때가 어느 해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2월 6일이었다는 날짜만은 기억한다. 복수초를 처음 만난 감격이 컸기 때문이다. 그해 2월 6일 아침 비행기로 제주에 가서 택시 기사인 성산포 교회의 류 집사님의 안내로 복수초를 사진에 담고 제주의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어두워서야 성산포의 한 숙박업소에 들었다. 이튿날 밝은 아침 눈을 떠보니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조그만 뜰에 처음 보는 작은 꽃들이 땅에 납작 엎디어 피어 있는 것이 보였다. 카메라를 들고 뛰쳐나갔다. 세상에 이런 신기하게 생긴 꽃도 있다니... 이것이 광대나물이라는 것을 식물도감을 보고서 알았다. 제주에서만 자라는 들꽃인줄 알았는데 뒤에 전국에서 봄이면 밭이나 길가에서 흔하게 띄는 들꽃임을 알았다. 전에도 거기에 있었을 것이었거늘 보지 못하다가 들꽃에 눈이 띄면서부터 들꽃들은 들이고 산이고 어디서나 반갑게 나를 만나주었다. 그동안 하나님이 창조하신 들꽃의 아름다움을 몰랐던 것에 하나님께 죄송하게 생각한다.

광대나물은 꿀풀과에 속하는 월년초(越年草=두해살이풀)로 줄기를 감싸고 있는 부분이 마치 광대들이 입고 있는 옷 중에서 목 부분을 둘러싸고 있는 주름처럼 된 장식을 닮았다 하여 또는 꽃을 매달고 있는 모습이 광대를 연상시킨다는 데서 광대나물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꽃잎을 따서 입에 물면 꿀풀과의 달콤함이 느껴진다. 코딱지나물이로고도 하는데 이는 주름진 잎이 줄기의 마디마다 둥글게 붙어 있는 모양이 코딱지를 연상시키기 때문인 것인 것 같다. 일반적으로 풀이름에 나물이 붙어 있으면 나물 등으로 먹을 수 있는데, 광대나물도 봄에 어린 순을 캐서 나물로 먹기도 한다.

씨는 여름철에 익는데 씨앗에는 엘라이오좀(Elaiosome)이라고 하는 방향체가 붙어 있어 이를 좋아하는 개미가 씨앗을 물어 제집까지 이동하면서 자연스레 씨앗을 퍼뜨린다고 하니 하나님께서 그들의 종족번식을 위해 숨겨놓으신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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