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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칼럼 | 아직도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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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박미란 소장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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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느낄 정도로 가정폭력을 겪은 여성이 남편을 고소하자 경찰이 조사과정에서 이렇게 말한다. ‘사랑해서 결혼한 거 아니예요?’ 라고. 남편이 자신의 기분을 맞춰주지 못한다고 화풀이를 한 것이다. 이 질문은 누구에게 해야 하나?

“성매매는 정말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다. 재수 없으면 걸린다.” 최근 청와대 행정관 성매매 사건에 대해 강희락 경찰청장이 한 말이다. 강 청장은 지난 3월 30일 출입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나도 경찰 공보관 시절 접대를 많이 해봤고 2차도 갔다. 기자들에게 모텔에서 열쇠를 나눠줬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경찰기강 확립, 비리척결 대책’을 발표한 직후 열렸다고 한다.

경찰은 현재 고 장자연씨 성상납 사건과 청와대 행정관의 성매매 사건을 수사 중이다. 여성단체들은 이번 기회에 연예계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여성 연예인에 대한 성착취 관행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청와대 행정관에 대해서도 권력의 핵심에 있는 공직자가 불법 성매매 행위를 한 책임을 물어 엄중히 처벌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경찰은 수사 대상인 유력 인사들을 형사처벌, 참고인 중지(중요 증인 등의 소재를 파악할 때까지 사건 수사를 중지시키는 제도), 무혐의 처분 등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에게 행해지는 성폭력이나 성매매를 남성의 어쩔 수 없는 성욕으로 설명하는 진부한 작태도 여전히 있다. 성폭력과 성매매는 ‘남성이 그럴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가정폭력도 감히 때릴 수 있기 때문에 때린다. 욕망이라고 말한다면 단순한 신체적 욕망이 아닌 사회적 욕망이다.

그 사회적 욕망을 한 성을 착취하는 것으로 채우는 지금의 문화를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사회구조로 볼 때 여성의 지위는 남성과의 결혼을 통해서 매겨지며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지위라는 말도 적용되지 않는다. ‘개인의 차이 아닌가요? 우리 언니는 우리 형부를 잡고 사는 걸요.’ 라고 쉽게 개인의 상황으로 환원할 문제는 아니다. ‘여성의 지위가 낮아서 그렇지 여성도 지위가 올라가면 남성과 똑같이 범죄를 저지를 것이다... 라고 말하는 것도 더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정말 그럴까? 알 수 없으니 사회적 지위를 바꿔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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