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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물-윤학원 예술감독(인천시립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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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리라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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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합창전도사가 되고 싶습니다”

한국합창역사에 한 획을 그으며 합창음악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윤학원 예술감독(인천시립합창단). 지난해 10월, 많은 감동을 선사하며 합창의 붐을 일으킨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에서 멘토 역할을 하며 주목을 받았던 윤 감독에게 청춘합창단의 영향을 많이 보셨냐는 질문에 “그럼 봤지요. 메뚜기도 한철인데, 관심을 가져주실 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합창운동을 위해 더 열심히 뛰어야죠”라고 답하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74세라는 연세임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간 활동해온 성가대 지휘를 비롯해 인천시립합창단 예술감독, 서울 레이디스싱어즈 예술감독, 극동방송 윤학원코랄 상임지휘자겸 음악감독, 한국합창지휘자아카데미 원장, 세계합창올림픽 심사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계시는데 힘들지는 않으신지요.
- 언제 하나님께서 기운을 뺏어 가실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건강을 허락해 주셔서 일하는데 큰 힘이 들지는 않습니다. 청춘합창단 이후에 합창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요즘 또 새롭게 CTS 어린이합창단 20개를 전국적으로 만들고 있고 거기 총 예술감독을 맡게 되었습니다. 저는 일주일 내내 쉬는 날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힘들거나 지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건 찬양밖에 없는데 나이 들었다고 해서 안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락교회에서 38년간 지휘를 했고, 장로 은퇴 후 자양교회에서 3년째 지휘를 하고 있는데, 70세가 넘어서도 할 수 있다니 얼마나 좋고 행복한 일입니까.

특정계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합창을 대중화시키며 한국의 젊은 작곡가들을 발굴해 새롭고 획기적인 한국적 합창음악을 선보여 외국에 의존하던 합창 콘텐츠를 한국화한 업적도 인정받으셨는데, 어떤 계기로 합창곡을 대중들이 할 수 있는 곡으로 만드시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 제가 지휘만 50년을 했는데 성가를 위주로 음악활동을 해왔습니다. 중반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악보를 사서 했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 한계가 있고 우리 것이 아니니 그들보다 잘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것을 개발하자고 뜻을 정하고 전임 작곡자를 요청해 그들과 함께 의논해 12년 전 ‘예수 나의 기쁨’ 한국작곡가의 작품을 내놓았습니다. 그때부터 우리 것으로 합창을 하기 시작했으며, 매년마다 30곡씩 내놓고 있습니다. 제가 작곡자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한국적이면서 세계화할 수 있어야 하고 또 현대적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국민들이 쉽게 부를 수 있는 합창곡들이 많이 완성되어 나오고 있는 거 같습니다.

합창에 대한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명성을 날리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활동들을 펼치셨는지 말씀해주세요.
- 2008년 7~8월 IFCM에서 주최하는 World Youth Choir의 지휘자로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초빙되어, 세계 각국에서 선발 된 80여명의 합창단을 지휘했고, 또한 2009년 3월에는 ACDA(미국 합창 지휘자 연합회)에서 인천시립합창단을 통해 역동적인 연주로 미국과 세계 합창계에 폭발적인 갈채를 받으며 큰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 10월 프랑스 노르망디 세인트로(Saint-Lo-France)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의 합창 마켓 세계합창박람회에 정식 초청되어 또 다른 도전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11년 5월에는 콩코르디아 합창단과 아이오와 주립대 합창단이 인천에 찾아와 클리닉을 받고 가기도 했습니다.

인천시립합창단과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많은 것들을 시도하고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도 더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으신지요.
- 17년째 인천시립합창단의 지휘를 하고 있는데, 저는 한번 하면 길게 하는 편입니다. 시립합창단을 통해 움직이는 합창단을 제일 먼저 시도했습니다. 움직이지 않고 서서 합창만 하면 재미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볼거리를 제공하고 싶은 마음에 안무를 넣어서 공연을 했는데 역시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 뒤로 많은 합창단들이 안무를 넣어서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합창을 시도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부활과 함께 락 합창을 올해 공연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내년으로 미루게 되어 좀 아쉽기는 하지만 각본을 잘 짜서 뮤지컬처럼 멋진 합창 공연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휘자가 가지고 있어야 할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지휘자는 음악적 지휘뿐만 아니라 아이디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나가는 것과 다름이 없기에 상상력 또한 풍부해야 합니다. 그래야 다양하고 멋진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무대에서 감독님을 뵙기를 원합니다. 오랫동안 멋진 무대를 선보여 주시길 바라면서 끝으로 앞으로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 인천 공공기관에서 저를 언제까지 필요로 할 지 모르나 필요로 할 때까지 그리고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음악을 할 것입니다.
살면서 합창을 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고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이들이 합창을 통해 행복을 찾으시길 바라고 희망합니다. 전 앞으로 합창단을 지금보다 더 대중화시키기 위해 단원들과 함께 동 합창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올해 인천 8개동에 합창단이 만들어지는데, 단원들이 가서 지도를 하게 됩니다. 그들을 잘 지도해 2014 인천아시안게임 때 2014명의 동 합창단원들과 합창을 할 포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에는 아마추어 합창단이 2만개가 넘는 반면 한국은 아직도 500~600개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한국의 합창전도사가 되어 합창운동을 일으키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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