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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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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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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중하순에 산을 오르다보면 아직 얼음이 녹지 않은 계곡에서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다. 산행을 하지 않더라도 지금 눈을 감고 마음으로 그 계곡으로 한 번 가보자.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맑은 물소리의 합창, 자연의 순수 그대로의 봄의 노래가 들리지 않는가? 그리고 그 개울가에 봄의 전령사인 갯버들이 보송한 털을 헤집고 꽃망울을 터뜨리는 것이 보이지 않는가? 이 물소리가 들리고 갯버들의 모습이 보이는 사람에겐 봄은 이미 그에게 와 있는 것이다.

버드나무과의 나무들은 줄기가 굵고 키가 큰 나무(喬木)류와 키가 작고 줄기가 밑동에서 여러 갈래로 나와 자라는 떨기나무(灌木)류로 나눌 수 있다. ‘천안 삼거리 흥~ 능수야 버들은 흥~ 제멋에 겨워서 흥~ 축 늘어졌구나 흥~’. 어깨춤이 절로 나는 이 노래에 나오는 축 늘어진 버들인 수양버들은 교목이다. 국립공원 주왕산의 주왕지에는 물속에 잠긴 왕버들과 어우러진 절경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데 이 왕버들도 교목이다. 이들과 달리 개울가에서 흔하게 보게 되는 갯버들은 관목류의 나무로서 키가 2m를 넘지 않는다. 갯버들은 이른 봄이면 벌써 물이 올라 꽃눈이 유난히 하얗게 보이는데 뽀얀 털이 복슬복슬한 강아지를 연상케 하여 버들강아지라고 부른다. 강아지의 보드라운 털을 닮은 버들강아지를 꺾어 봄을 시샘하는 찬바람에 빨개진 뺨에 대면 금방이라도 언 뺨이 녹을 듯싶다. 이에 어울리게 꽃말이 ‘포근한 사랑’이라고 한다.

이른 봄에 갯버들의 꽃눈을 보면 처음에는 짙은 회색을 보이지만 점점 밝기를 더하여 꽃이 핀 기간에 따라 색의 차이를 나타낸다. 꽃이 활짝 개화했을 때 노란색을 띄는 것이 있는가 하면 붉은 색을 띄는 것도 있다. 식물도감에 의하면 갯버들의 꽃은 단성화(單性花=암술과 수술 중 하나가 없는 꽃)로서 털이 있는 모양이 다 같아 보이지만 수꽃은 검은색을 암꽃은 붉은색을 띄고 있는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필자로서는 잘 구분이 가지 않는다.

갯버들의 속명 ‘셀릭스(Salix)’는 라틴어의 ‘가깝다’는 뜻의 ‘살(sal)’과 ‘물’이라는 뜻의 ‘리스(lis)’의 합성어라고 한다. 그래서 강가, 개울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식물이다. 갯버들은 물을 따라 뿌리가 발달하여 흙이 물살에 패어나가는 것을 막아주기도 하지만, 물속의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데 뛰어난 작용을 하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로 전국의 생태하천 복원 사업에 많이 심겨지는 식물 중 하나가 되었다. 인간의 수질 오염에 대비해 하나님께서 갯버들을 준비해주셨음에 감사! 감사! 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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