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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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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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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와 노루귀, 얼레지가 봄이 왔음을 알리며 서로 다투어 꽃을 피울 때 이에 뒤질세라 얼굴을 내미는 들꽃 중 하나가 현호색이다. 현호색은 여러해살이풀로서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는 흔한 들꽃으로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기를 기다렸다는 듯 일찌감치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며 한두 달 남짓 봄을 전해주다가 씨를 맺으면 5월초쯤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3~4월에 산행을 하는 경우 낙엽 지는 큰 나무 아래의 축축한 곳을 살펴보면 만날 수 있는 들꽃이다. 키 20cm 내외의 연약한 줄기에 달린 꽃의 한쪽은 여인의 입술처럼 살짝 벌어지고 반대쪽은 점점 좁아진 생김이 특이하다. 현호색을 통틀어 일컫는 속명 ‘코리달리스(Corydalis)는 그리스어로 ’종달새‘라는 뜻에서 나온 단어라고 하는데 이것은 꽃의 모양이 종달새의 머리 깃을 닮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속명을 연상하니 하늘색 깃털을 한 새들이 옹기종기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 것 같기도 한 재미있는 들꽃이다. 꽃말 또한 재미있다. ’보물주머니‘ 또는 ’비밀‘이란다. 꽃의 생김을 들여다보면 그런 꽃말이 붙여졌음이 이해가 된다. 점점 좁아진 종달새의 머리 깃을 닮은 그 끝에 꿀샘이 있다고 하니 복주머니가 틀림없고, 긴 주머니 끝에 꿀샘을 숨기고 있으니 비밀스러운 꽃인 것이다.

봄꽃은 흰색, 붉은 색, 노란색이 대부분인 데 현호색은 드물게 흰색도 있지만 거의가 연보랏빛이다. 때로는 같은 곳에서 자라는 같은 종류같이 여겨지는데도 하늘색, 푸른색, 보라색 등 색깔이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을 발견한다. 아마도 꽃이 핀 시간에 따라 짙거나 옅은 차이가 아닐까 싶다. 무지한 필자의 소견이다.

현호색은 잎의 모양에 따라 대나무 잎과 닮은 댓잎현호색, 빗살무늬가 있는 빗살현호색, 잎이 작은 애기현호색, 점이 있는 점현호색 등으로 불린다. 또 자라는 곳이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섬현호색, 키가 10cm정도로 작아서 좀현호색으로 불리는 것도 있는데, 이 중 점현호색과 섬현호색은 우리나라 특산종이다.

무리지어 난 현호색의 연한 줄기와 잎은 나물로 무쳐 먹으면 봄의 향기에 취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인다. 또 무리지어 난 곳에서는 금방 한 바구니 채울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러나 나물로는 금물! 현호색은 양귀비과의 식물로 독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독성에 모르핀 성분이 들어 있어 통증을 멎게 하는 약재가 된다고 하니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존재하게 하신 모든 것들은 어느 하나도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러기에 잡초라고 홀대하는 것들까지도 그것의 유용함을 찾는 지혜가 필요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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