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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무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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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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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무릇은 봄의 대표적인 들꽃인 복수초, 노루귀, 바람꽃, 현호색이 필 때(3~4월)를 같이 하여 전국의 산이나 들에 나는 백합과의 들꽃이다. 백합과의 두드러진 특징은 땅 속에 비늘줄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비늘줄기란 양파처럼 겹겹으로 된 땅 속 줄기를 말한다. 백합을 비롯한 여름에 꽃을 피우는 나리 종류들, 봄에 즐겨먹는 달래의 뿌리, 원예종으로는 봄 화단을 장식하는 튤립, 히아신스 등의 둥근 뿌리가 다 비늘줄기인 백합과 식물들이다. 중의무릇 역시 땅 속에 지름 1~1.5cm 정도의 난형(달걀모양)의 비늘줄기가 있는 것이 백합과의 식물임을 증명한다.

언 땅이 녹기를 기다렸다는 듯 이른 봄에 뾰족이 어린 싹을 내밀고 나오는 모습은 무릇을 빼닮았다. 그러나 이 둘은 꽃이 피는 시기에서 큰 차이가 있다. 중의무릇은 이른 봄에, 무릇은 한여름에 꽃을 피운다. 또 꽃의 색이 중의무릇은 노란색, 무릇은 진한 분홍색인 것이 다르며 꽃의 모양에서도 중의무릇은 꽃줄기 끝에 4~10송이가 달리고 무릇은 긴 꽃줄기에 작은 꽃들이 붙어 밑에서부터 피어올라가는 것이 전혀 다르다. 그럼에도 왜 중+무릇이란 이름이 붙여졌을까?

이른 봄에 새싹이 나오는 것만을 보면 중의무릇과 무릇은 구별할 수 없을 만큼 똑같다. 그래서 뒤에 ‘무릇’이 들어간 이름이 되었으리라고 쉽게 짐작이 된다. 그런데 ‘중’이 붙은 까닭은 왜일까? 필자가 처음 이 꽃을 만난 곳은 홍천의 수타사라는 절 뒤편 언덕에서였다. 그래서 스님(중)과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나 스님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들꽃이다. 스님이 거하는 곳이 산속의 사찰이듯 산속에서 자라는 무릇을 닮은 식물이라는 단순한 의미에서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꽃말이 일편단심이라고 하는데, 꽃말과는 달리 봄을 시샘하는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면 가냘픈 꽃대가 바로 서 있지 못하고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뿐만 아니라 꽃이 바라보는 방향이 제각각이다. 그럼에도 꽃말이 일편단심인 것은 아마도 차가운 봄바람에도 꺾일 듯싶은 잎과 꽃줄기가 꺾이지 않으며 꽃의 색이 상하지 않고 노란빛을 잃지 않기 때문이리라고 생각된다.

중의무릇의 형제격인 애기중의무릇이 있다. ‘애기’자가 붙은 것은 중의무릇에 비해 작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둘을 같이 놓고 보기 전에는 구분하기 힘들다. 그래서 필자는 그냥 중의무릇으로 통칭하여 부른다. 약초가 아닌 들꽃이 있을까? 한방에서는 중의무릇의 비늘줄기를 정빙화(정(頂氷花))라고 하는 약재로 쓰는데 심장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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