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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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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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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나 산, 도심의 공원이나 아파트 화단에서까지 봄이면 쉽게 볼 수 있는 보라색의 키가 작은 들꽃이 있다. 제비꽃이다. 제비꽃 하면 보라색의 꽃을 연상하지만 보라색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제비꽃과로 분류되는 들꽃들은 하도 많아서 전 세계에 약 800종, 우리나라에만도 약 50여종이나 자생하고 있다고 한다. 종류가 많다보니 제비꽃 하면 보라색을 떠올리는 우리의 상식을 넘어 꽃의 색도 보라색, 흰색, 분홍색, 노란색, 또 보라색이라도 다 같은 것이 아니라 짙고 옅음의 차이를 보이는 등 참으로 여러 가지이다. 꽃의 색만큼이나 잎의 모양도 갖가지이다. 통칭하여 제비꽃이라고 부르지만 꽃의 색과 잎의 모양 등이 여러 가지인 만큼 이름도 제 각기라 식물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이들까지도 이들을 구별하는 데 머리가 아프다고 할 정도이다. 필자도 어릴 때에는 제비꽃은 보라색이 전부일 줄 알았었지만 들꽃을 가까이 하면서 이름을 달리하는 많은 제비꽃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독자들도 제비꽃에 관심을 갖고 들길을 걷거나 산을 오른다면 보라색 외의 색다른 제비꽃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제비꽃의 공통점은 여러해살이풀로 줄기가 없고 뿌리에서 잎이 모여 나서 옆으로 비스듬히 퍼지며 3월 말에서 5월에 걸쳐 뿌리에서 꽃줄기가 나와 그 끝에 꽃이 달리는데 꿀주머니가 뒤로 길게 뻗친 것이 특징이다. 꽃의 빛깔은 달라도 꽃의 모양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보라색의 제비꽃을 알고 있다면 새로운 녀석을 만나게 될 때 정확한 이름은 몰라도 그것이 제비꽃 종류인 것만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제비꽃은 번식력이 매우 왕성한데, 까닭은 대부분이 양성화(兩性花 ; 암술과 수술이 모두 있는 꽃)로 자기 결실률이 높고, 씨가 영글면 껍질을 터뜨리면서 씨가 사방으로 튕겨져 나가기 때문이다.

꽃 이름이 제비꽃인 것은 겨울나러 강남으로 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때쯤에 꽃이 핀다 하여 제비꽃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필자는 어렸을 적에 반지꽃으로 불렀다. 봄이면 이웃 계집애들이 양지쪽에 모여 소꿉놀이하면서 제비꽃 두 송이를 걸어 반지를 만들어 끼워주며 놀던 모습이 아련히 떠오른다. 꽃말이 ‘순진한 사랑’인 것이 어릴 적 추억에 어울리는 것 같다. 오랑캐꽃이라고도 부르는데 해마다 이 꽃이 필 때쯤이면 중국 오랑캐들이 식량을 구하러 쳐내려왔기 때문에, 또는 뒤로 뻗은 꿀샘이 오랑캐들의 머리 뒤 꼭지를 닮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키가 낮은 까닭에 앉은뱅이꽃, 옹기종기 모여 다니는 병아리를 닮았다 하여 병아리꽃, 서양에서 부르는 대로 바이올렛(violet) 등 같은 한 꽃을 두고 부르는 이름이 참으로 많은 들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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