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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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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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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간다’ 안도현 시인의 ‘제비꽃에 대하여’란 시의 한 구절이다. 사람들이 알거나 모르거나 상관없이 제비꽃은 전국의 들과 산에서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들꽃이다. 복수초나 노루귀, 바람꽃, 현호색 등의 봄꽃들은 일부러 찾아나서야 만날 수 있지만 제비꽃은 관심만 갖는다면 들판이나 산길이 아니더라도 아파트 화단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들꽃이다. 다만 키가 작아 허리를 굽혀 자세를 낮추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들꽃이다. 제비꽃을 영어로는 바이올렛(violet)이라고 한다. 영한사전에서 violet을 찾아보면 첫째 의미는 제비꽃, 둘째 의미는 보라색이라고 되어 있다. 영어로는 제비꽃이라는 단어가 보라색이라는 단어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비꽃의 색은 보라색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있는 제비꽃이 50여 종이나 되는 것만큼이나 꽃의 색도 다양하다. 그들 중 오늘은 노랑제비꽃을 만나보자.

필자도 처음엔 제비꽃은 모두 보라색으로 알고 있었는데, 어느 해 봄 인천대공원을 찾았다가 거기에 흰색의 제비꽃들이 핀 것을 보면서 제비꽃의 색이 보라색만이 아닌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그 후로는 흰색의 제비꽃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 그러나 노란색의 제비꽃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 때가 1차 IMF로 어려움을 겪을 때(1997~8년)였으니까 아마도 14, 5년 전쯤일 것이다. 필자가 목회하는 교회에 사진 찍기를 즐겨하고 등산을 좋아하는 한 권사님이 있었다. 목회자가 비교적 자유로운 날인 월요일에 권사님도 월차를 내어 서울 근교로 함께 산행을 하게 되었다. 4월 중순쯤이었을 것이다. 평소에 여러 종류의 들꽃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들어왔던 남양주의 천마산을 오르기로 하였다. 천마산은 해발 810여 미터의 제법 높은 산이다. 어디쯤에 무슨 꽃이 있다는 정보를 따라 산을 올랐다. 제일 먼저 만난 녀석이 얼레지였다. 나무에 피는 봄꽃으로는 생강나무가 노랗게 피어 향기를 뿜고 있었다.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정상에 거의 오르도록 다른 들꽃은 눈에 띄지 않았다. 오늘은 이만한 수확으로 만족하고 내려오다가 산의 3분의 2쯤의 높이에 이르렀을 때 양지바른 곳에서 노랗게 무리지어 반겨주는 들꽃이 있었다. 노랑제비꽃과의 첫 번째 만남이었다. 아무 데서난 피는 흔한 꽃이 아니라 그 후로 다시 만날 기회가 없었다가 10여년이 지난 때 생각지 못했던 곳에서 두 번째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은퇴하여 터를 잡은 강화의 바로 앞에 올려다 보이는 혈구산에서였다. 4월 중순 정상을 빨갛게 물들인 진달래를 보기 위해 혈구산을 오르는 길에 거의 정상 부근에 이르렀을 때 등산로 옆에 노랑제비꽃들이 줄을 지어 나를 환영해주었다. 와우! 하나님께서 강화에 살게 된 나에게 주신 선물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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