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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신앙>, 그 못다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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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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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난 주에 한 권의 책을 출간했다. <권력과 신앙: 히틀러 정권과 기독교>가 그것이다. 독일로 유학을 떠나면서 나에게 숙제로 다가왔던 문제 중 하나는 루터의 종교개혁이 시작된 나라, 고도의 교양과 문화의 나라로 알려진 독일에서 어떻게 나치주의와 히틀러가 정권을 잡을 수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유럽의 어느 나라보다 기독교 신자가 많은 독일에서 어떻게 이런 독재 정권, 살인 정권이 최대 여당이 될 수 있었는가 하는 의문점이었다.
이 문제를 풀어가다 필자는 나치가 발흥하던 1930년대 기독교인들이 역시 적극적으로 활동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치정권과 손을 잡으면 전도도 쉬워지고, 막강 여당의 비호를 받으니 얼마나 선교가 수월하겠느냐는 생각이 교계지도자, 신학자들 사이에 팽배했다는 것이다.
필자는 여기서 하나님 섭리의 준엄하신 심판을 발견하게 되었다. “내버려 두심”(롬 1:28)이다. 사람이 자긍하여 교만한 일을 계속 할 때 하나님은 제지, 심판하시기도 하지만 내버려 두신다는 대목이다. 독일 기독교인들이 심각한 오판(誤判)에 떨어져 말씀과 교회를 무시할 때 하나님은 일단 내버려 두신다. 그리고 스스로 심판대 앞에 서게 놔두신다는 대목이다. 아, 내버려 두심은 심판의 하나였다. 심판은 가시적으로 매를 치는 것만이 아니라, 그냥 내버려 두시는 방법도 있었다. 결국 유혹에 떨어진 기독교인들로 인해 나치는 전쟁에까지 이르고 조국을 분단시키는 과오를 저질렀다. 동독은 사회주의 정권에 신음하는 지경에 이른다.
그런데 누가 다시 하나님의 역사를 일으켰는가. 탄압받던 동독 교인들에게서 시작되었다. 이들은 1970년대 말부터 매주 월요일 교회에서 기도회를 갖고, 거리로 나와 평화촛불시위를 했다. 십년 여가 지나 1989년 동독 거리는 기도회를 마치고 나온 이들로 거리는 가득찼다. 이로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동독 사회주의 정권은 실각하였으며, 1990년 10월 동서독은 통일하게 된다. 나치시대의 자료를 정리하면서 필자는 하나님의 신비하신 섭리에 소스라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따라서 이 책은 아둔한 필자의 고백이며 역사 속에서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에 대한 간증과 같은 책이 되었다. 하나님은 교회와 성도를 사랑하시고 놀랍게 인도하신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는 은혜를 깨닫게 해주셨다. Soli Deo Gloria(오직 주님께만 영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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