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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똥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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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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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양귀비과 식물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절기이다. 전국의 여러 곳에서 꽃양귀비 축제도 열린다. 꽃양귀비는 사람이 일부러 가꾸는 풀꽃이지만, 양귀비과 식물들 중 누가 심은 사람도 없는데 집 밖으로 나가면 쉽게 눈에 띠는 것이 두해살이풀인 애기똥풀이다. 도심에서도 아파트 화단에서 한 두 포기는 쉽게 볼 수 있고, 집 가까이 하천이 있다면 그 둑에서, 좀 더 멀리 들로 나가면 풀숲에서 제주의 유채꽃 만큼이나 지천으로 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창일 때는 풀밭을 온통 노란색으로 덮기도 한다. 필자가 목회하던 교회 주차장 자갈밭에서도 해마다 여기저기에서 이 녀석들이 나고 자라서 꽃을 피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너무 흔한 꽃이기에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샛노란 꽃과 꽃봉오리와 줄기에 보송한 하얀 털이 매력이다. 카메라 렌즈로 들여다보면 더욱 아름다운 진가를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카메라로 들꽃을 찍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렌즈로 들여다보아야 하나님의 창조의 세계를 조금 더 가까이 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왜 하필이면 이름이 애기똥풀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보통 식물 이름에 ‘애기’나 ‘각시’가 붙은 것은 키가 작거나 꽃이 작은 것을 일컫는다. 그러나 애기똥풀은 키가 50cm 정도로 작지도 않다. 그럼에도 애기똥풀인 것은 줄기를 자르면 노란색의 즙이 나오는데 이것이 애기(아기)의 똥색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옛날 어머니들은 아기를 기르면서 기저귀에 묻어나는 똥색이 노라면 아기가 건강한 증거라고 기뻐했고 심지어는 아기가 귀여운 만큼 그 노란 똥을 찍어 맛을 보았다고도 하지 않았던가? 어머니의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애기똥풀은 우리의 생활과 가까운 정겨운 이름인 것이다. 샛노란 애기똥풀 꽃을 보면서 건강한 아기의 똥색이라고 생각하면 그 이름이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아기들에게 소용되는 물건들에 애기똥풀이란 상품명이 붙은 것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줄기를 꺾었을 때 나오는 즙이 엄마의 젖 같다 하여 ‘젖풀’이라고도 부른다. 애기똥풀은 아기와 엄마를 함께 생각하게 하는 들꽃이다.

애기똥풀은 꽃이 피는 기간이 길다. 대부분의 꽃들이 반짝 꽃을 피우고 저버리지만 애기똥풀은 5월에서 피기 시작하여 전성을 이루고 띄엄띄엄 심심치 않게 8월까지 꽃을 피운다. 어린잎을 나물로 먹기도 한다는데 줄기를 꺾었을 때 나는 노란 즙에는 사람에게 해로운 알카로이드 성분이 들어 있어 주의를 요한다. 독이 있다는 것은 약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들에 다니다 뱀이나 벌레에 물렸을 때는 생풀을 짓찧어 즙을 내어 바르면 효과가 있다고 하며, 한방에서는 꽃을 포함한 전초를 말린 것을 백굴채(白屈菜)라고 하여 약재로 쓴다고 한다. 잡초로 여겨지는 들풀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유용하여 만드셨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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