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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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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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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저기 지천으로 피어나서 그렇게 불렀다는 지칭개 보다 더 흔한 들꽃, 6월 전국의 들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들꽃이 개망초다. 도시를 벗어나면 길가나 풀밭에 하얗게 무리지어 피어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달리는 차 바람에 하늘거리는 모습은 더욱 아름답다. 그럼에도 그 이름에서부터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식물 이름에 ‘개’자가 붙은 것은 그것과 견줄 수 있는 기준으로 삼는 식물에 비해 그만 못하다고 여긴데서 유래한 것이니, 개살구, 개머루, 개다래, 개복수초, 개쑥부쟁이, 개상사화, 개비름 그리고 개망초 등 많은 식물들이 그의 이름에서부터 차별을 받고 있다. 개망초는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이 땅에 들어와서 터를 잡은 귀화식물이다. 원래부터 우리나라에 살고 있던 망초 종류로는 민망초가 있는데 개망초 꽃이 더 아름답다. 그럼에도 ‘개’자를 붙이는 것이 개망초의 입장에서는 억울하다고 할 수 있겠다.

꽃도 그만하면 예쁜데 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이름에서까지 차별을 받는 것일까? 망초(亡草)는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나라를 망하게 하는 풀이란 뜻으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망초가 갑자기 퍼지기 시작하면서 을사조약이 맺어졌다는 것이다. 왜풀이라고도 부르는데 일본을 지칭하는 ‘왜(倭)’자를 붙인 것 역시 을사조약으로 일본이 우리의 외교권을 빼앗은 것과 무관하지 않은 이름이다. 과연 망초 때문에 나라가 기울었을까? 하필이면 나라가 기울어질 때 들어와서 푸대접을 받는 억울한 사연을 가진 들꽃이다. 북아메리카 원산인 망초가 철도공사를 할 때 미국에서 들여온 철도침목에 씨가 묻어온 것으로 추정하는데, 현재는 전국적으로 터를 잡고 살아가고 있는 국화과의 두해살이 풀이다. 오늘 다문화 가정이 늘고 있는데 귀화식물이란 식물의 다문화화라고 하겠다. 망초 보다는 개망초가 꽃이 더 크고 분홍색이 돌며 예쁘다. 그럼에도 ‘개’자가 붙은 것은 나라를 망하게 한 꽃이 예쁘면 얼마나 예쁘겠냐는 우리 선조들의 분노에서 그렇게 되었다고 하니 가엾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의 침략이 시작되는 때에 들어와 터를 잡았을 뿐 무슨 죄가 있겠는가?

개망초는 이름만큼 쓸데없는 잡초일까? 필자의 어린 시절 이른 봄 겨울을 난 어린잎을 도려다가 나물로 먹었던 것을 기억하며 요즘도 봄이면 집 근처에서 칼로 도려다가 끓는 물에 데쳐낸 다음 고추장등 양념으로 무쳐 나물로 먹는데 식감이 부드럽고 잡냄새가 없어 봄나물로 손색이 없다. 개망초는 꽃의 모양이 계란 프라이를 닮았다 하여 계란꽃이라는 애침으로도 불린다. 개망초는 나물 뿐 아니라 전초가 약용으로 이용되고 최근엔 천연염료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 유용한 들꽃이니 선입견을 버리고 사랑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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