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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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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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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은 6월에 절정을 이루는 들꽃인데 올해는 5월 말인 지금 벌써 꽃이 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높아진 증거를 눈앞에 보고 있는 것이다. 잎은 긴 창모양이고, 꽃의 모양이 피어날 때 먹물을 머금은 붓을 닮아 처음 보는 사람도 이것이 붓꽃 종류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며칠 전 필자가 살고 있는 지역의 목사님 몇 분과 필자의 집 바로 앞산을 올랐었는데, 그 오르는 길 여기저기에서와 거의 정상 부근에서도 보라색의 붓꽃이 일행을 반겨주었다. 5월 말에서 6월 중에 산행에서 쉽게 만나는 들꽃이 붓꽃이요 이들 대부분의 꽃 색이 보라색이다. 그래서 붓꽃은 으레 보라색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모두 보라색이 아니다. 흰색, 노란색, 그리고 보라색이라도 그 농도의 차이를 보이는 것, 꽃잎 안쪽의 줄이 있는 데 그 색이 차이가 나는 등 여러 종류이다. 연못이나 저수지 물가에 많은 노란색의 것은 붓꽃이라 하지 않고 노란꽃창포라고 하는 데 유럽 원산으로 심어 가꾼 것이다. 요즘 공원이나 뜰이 있는 가정에서 흔히 산에서 보는 것 보다 큰 꽃을 피우는 것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것들은 붗꽃의 원예종으로 근년에 유럽에서 들여와 가꾸게 된 독일붓꽃(저먼아이리시)이라고 하는 것으로 꽃이 대형이고 색상이 매우 다양하다. 필자의 집에도 색깔이 다른 7종의 독일붓꽃이 화려한 꽃을 피우는데 아는 분들에게서 한 가지씩 얻어온 것들이다.

붓꽃과의 식물 중에는 꽤 귀한 편에 드는 것들이 있는데 백두산이나 지리산 등 높은 산의 습지에서 자라는 제비붓꽃, 강원도 삼척 지방에서 자라는 부채붓꽃, 백령도와 대청도에서만 자라는 대청붓꽃 등이 있다. 이들 보다 더 귀한 것으로 우리나라 특산인 키 20cm의 노랑무늬붓꽃이 있다. 이름 그대로 흰색 바탕에 노란 무늬가 들어 있는 붓꽃이다. 들꽃 애호가들은 이런 꽃들일수록 가꾸고 싶어 하는데 이들을 대량으로 번식하여 분양한다면 좋으리라고 생각된다. 필자는 10여 년 전 부채붓꽃을 만나러 삼척 근덕의 동막리를 찾은 적이 있었는데 마을 앞 냇가에 군락을 이루어 피는 것을 사진에 담고 돌아왔다. 씨가 영글 때쯤 다시 찾아가면 씨를 받아와 번식시킬 수 있을 텐데 기회가 될지 모르겠다.

중국복지선교에 동참하면서 연변의 용정시 외각에 있는 시인 윤동주의 생가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키가 그리 크지 않은 지금껏 보지 못한 붓꽃을 보았다. 들꽃을 남달리 좋아하는 것을 안 그곳 지인이 작은 것 한 뿌리를 캐어 주었다. 휴지에 물을 적셔 마르지 않게 싸서 가져온 것이 지금까지 뜰에서 해마다 꽃을 피우고 있는데 그 뒤에 보니 우리나라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타래붓꽃이었다. 타래붓꽃은 잎이 실타래를 꼬아놓은 듯 비틀어져 자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붓꽃의 꽃말이 ‘좋은 소식’, ‘신비로운 사람’이라고 하는데, 독자들에게 신비로운 사람을 만나는 좋은 소식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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