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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시대의 프로테스탄트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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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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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보도가 눈길을 끈다. “한국, 명목 수입 2만 달러, 소비 3만 달러 수준.” 오래전 미국에서 이런 슬로건이 있었다. “큰 것이 좋다.” 미국을 여행하면 뭐든지 크다는 것을 실감한다. 산도 높고, 평야도 한없이 넓고, 하늘도 끝없이 펼쳐진다. 미시시피 강은 6천 킬로미터가 넘고, 콜로다도 강은 2천 킬로미터가 넘는다니 큰 것에 각인될 만도 하다. 그래서인지 미국발 생활 습관은 일단 크기로 위용을 떨치려한다. 아파트 평수는 보다 큰 것, 자동차는 6기통으로, 빅빅맥에 1.5리터 코카콜라, 거기다 더블사이즈...
미국은 달러로 세계를 지배하고, 땅덩어리도 크고, 영어로 벌어들이는 국익이 미국민들로 하여금 그런 풍요를 누리게 한다고 치자. 그럼 우리는 어떤 상황인가. 자원도 풍부하지 않고, 국론은 패권주의에 휩쓸리고, 세계 정치의 경계에 서있으며, 외국 자본은 한국을 “현금인출기”로 대하는 상황이라니 위기의식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U.벡 교수의 <위험사회>를 염두에 두지 않아도 우리가 취해야할 행동은 현재 자명하다.
그런데 소비 3만 달러 수준의 “흥청망청”이 한국 사회를 좀먹고 있다. 미국처럼 그렇게 큰 것이 좋다고만 할 때가 아니다. 세계패권국 미국조차 이미 국가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어째 우리는 이렇게 안일하게, 그것도 남들이 남겨놓은 먼지 나는 습관을 뒤쫓고 있는 것일까. M.베버는 자본주의를 연구하면서 그 중심에 “프로테스탄트 정신”이 깃들어있다고 분석했다. 그 중 하나가 절제와 금욕이다. 기독교 신앙을 가진 자들이 하나님의 선택함을 받은 징표로서 근신하며 절제하는 생활을 한 결과 자본이 축적되었다는 것이다.
이제 다시 돌아가야 한다. 한국 사회가 든든한 펀더멘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사회가 여러 면에서 건전해져야 한다. 먼저 기독교인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다음으로 교회가 프로테스탄트 윤리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 오늘날처럼 교인과 교회가 세속의 습관을 반복하는 한 하나님의 심판은 멀지 않다. 더 늦기 전에 돌아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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