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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이야기 | 새벽에 울리는 부활의 종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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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태화 교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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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추태화 교수 내가 지내고 있는 집 앞에는 널찍한 공원이 있다. 공원에는 잔디가 파릇파릇 자라나고 이름을 알지 못하는 작은 꽃들이 노랗게 또는 보라색으로 피어나고 있다. 공원 한쪽 잔디밭에는 눈 내린 것처럼 하얀 꽃들이 무리지어 피어있는 모습도 보인다. 뮌헨의 새벽은 항상 새소리로 깨어난다. 공원으로 향한 창가에 새벽이 오면 밤새 둥지에서 잠을 잔 새들이 먼저 일어난다. 나중에 살펴보니 소프라노로 노래하는 새들은 고향의 참새보다 작았다. 앙증맞은 덩치의 작은 새들이 그렇게 높은 소리로 노래하는 것을 보고 의아해했다. 창조주께서는 작은 새들에게 더 잘 들리게 고음의 목소리를 주셨나 보다. 가끔 딱따구리가 와서 고목을 쪼는 소리도 들린다.

새벽이다. 동녘에 먼동이 터오는 시각은 아직 조금 남았다. 어둠과 빛이 교차되는 여명의 시간이다. 밤새 대지를 어둠에 싸이게 했던 시간은 이제 서서히 물러가고 있다. 어느 새 새들이 창가에 찾아와 지지배배 노래를 시작한다. 그런데 오늘은 새벽 새들의 찬양 소리를 타고 교회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새들은 고음으로, 종소리는 저음으로 멀리멀리 퍼져나간다.
부활의 새벽을 울리는 종소리다. 이제 어둠의 시간이 사라졌다. 동녘에는 이미 태양빛이 떠올랐다. 모든 대지는 엄숙하게 빛의 시간을 맞아라. 죄악의 시간이 지나갔다. 구세주의 속죄를 믿는 모든 백성에게 빛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신 것이다.

인류를 억압하던 사단의 권세는 이미 결박되었다. 인류를 구원하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셨다. 깊은 무저갱에 갇히게 될 사단을,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 부활로 승리하신 주를 바라보아라. 더 이상 비탄과 절망에 유혹당하지 말고, 소망과 영생을 환희로 맞이하라. 부활절 새벽 종소리는 그렇게 부활의 새벽을 기다리는 자들의 마음에 울려 퍼진다. 그 종소리를 듣는 자에게 복이 있을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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