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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목사와 함께 하는 들꽃 여행.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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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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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장풀(닭개비)

닭의장풀과(科)의 식물은 열대와 온대에 약 660여 종,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있는 것은 6종, 이 중 닭의장풀속(屬)에 속한 3종의 식물 중 하나가 닭의장풀이다. 필자의 족보가 본(本)은 ‘평산’, 파(派)는 ’제정공파‘, 이름이 ’신○○‘인 것처럼 닭의장풀도 본→파→이름이 ’닭의장풀과‘, ’닭의장풀속‘, ’닭의장풀‘인 것이다. 집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들꽃으로 습한 곳을 좋아하여 약간 그늘진 곳을 찾아보면 쉽게 만날 수 있는데 아파트 주변의 풀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필자의 집은 농촌이라 더욱 그러해서 집 옆의 나무 밑 그늘에서도 길 가에서도 지천으로 자라고 있다. 줄기는 옆으로 뻗으면서 자라는데 마디에서 새로운 뿌리가 나오기도 하여 번식력이 강한 들꽃으로 장마철에는 더욱 잘 자라 하룻밤만 자고 나도 한 뼘씩이나 자라며 터를 넓혀가기 때문에 밭의 경우엔 농작물에 피해가 없도록 속히 뽑아주어야 하는 귀찮은 존재이기도 하다. 그러나 뿌리가 깊거나 넓게 퍼지지 않아 쉽게 뽑히는 것이 다행이다. 풀 전체에 비해 꽃은 작지만 색깔이 선명해 눈에 잘 띄는 들꽃이다. 여름의 뜨거운 햇빛 때문인가 들꽃들도 잠시 쉬어가려는지 찾아보기 힘든 때에 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파란색의 꽃을 피워 보는 이에게 시원함을 주는 들꽃이다.

이름이 여럿으로 불리는데 어디에서나 잘 자라다보니 닭장 근처에서도 흔히 볼 수 있어 닭의장풀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니 그럴듯한 이름이다. 또 닭개비(달개비)라고 부르는 것은 꽃을 옆에서 본 모양이 닭 볏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하는데 이도 그럴듯하다. 닭의밑씻개라고도 부르는 데 이는 좀 생소하다. 닭이 밑을 씻을 것 같지는 않아서이다. 이 외에도 잎이 대나무처럼 마디를 가졌다 하여 죽절채, 꽃이 파란색을 띤다 하여 남화초라고도 부른다. 미국에서는 꽃이 하루 밖에 못 간다 하여 Dayflower라 한다는데 실은 아침나절에 꽃이 피었다가 강한 여름 햇빛을 받으면 시들어버리는 한나절 꽃이다.

그럼에도 필자는 닭의장풀 꽃을 좋아한다. 첫째는 뜨거운 여름 파란 색의 꽃이 시원함을 느끼게 해 주기 때문이요, 다음으로는 장마철에 무성하게 번식하는 잡초가 아니요 이용가치가 많은 유용한 식물이기 때문이다. 가장 손쉬운 것은 데쳐내어 나물로 무쳐 먹는데 필자의입엔 시금치의 식감이 든다. 전초를 삶아 차로 마시거나, 효소를 담거나 장아찌로도 담가 먹으면 몸에 좋은데 당뇨, 고혈압, 이뇨, 간염, 해열 등에 좋은 약성을 지닌 약초이기 때문이다. 캠핑 중 독충에 쏘였을 때 주변에 흔한 닭의장풀을 짓찧어 바르면 해독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국내의 모 제약회사에서는 닭의장풀의 추출물로 당뇨와 비만 치료제와 보조식품을 개발했다는 소식이다. 파란 꽃은 모시의 고운 색을 내는 천연 염료로 이용된다고 한다. 그러니 “이제부턴 잡초라 말하면 ‘아~니, 아니 되오!”



신종철 / 들꽃사진작가, 감리교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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