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정

문화이야기 분류

문화이야기 | 절기와 문화

작성자 정보

  • 추태화 교수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추태화 교수 틸리히(Tillich)는 종교와 문화의 관계를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로 관찰했다. 그에게 있어서 종교는 문화의 본질이며, 문화는 종교의 실체로 보였다. 그의 주장은 세계의 어떤 문화를 관찰하던지 그대로 적용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불교와 샤머니즘, 유교적 전통은 지금도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한국인이 살아가는 생활 속에 이들 종교의 가치관은 부인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들 가치관이 절기 속에 녹아들어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농경사회로 형성되어서 세시풍습(歲時風習)이 농사짓는 일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산업화, 도시화가 전적으로 진행된 현재에도, 농사와 무관하게 살아가는 이들도 농사와 관련된 풍습을 좇고있는 실정이다. 절기는 그래서 중요하다.

하나님께서는 구약시대에 이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절기를 잘 지키라고 가르치셨다. “너희는 이 날을 기념하여 여호와의 절기를 삼아 영원한 규례로 대대에 지킬지니라”(출 12:14). 절기는 단순히 종교적 예식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다. 절기를 지키는 풍습 속에 신앙이 녹아들어있는 것이다. 절기문화는 삶의 현장 속에 녹아내린 신앙의 재현이다. 예를 들어 유월절은 하나님이 양의 피를 바른 자들의 집의 죄를 사하시며 심판을 지나가게 하신다는 뜻의 절기다. 모세는 하나님의 명을 받아 백성들에게 유월절을 지키도록 선포한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과 죄사함의 영적 의미를 예표하고 있다.

개교회주의가 팽배하여 교회절기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신앙을 구호처럼 강조해서는 오래가지 못한다. 삶과 일상 속에 신앙이 뿌리내리고 신앙이 잔치와 축제가 되게하기 위해서 하루빨리 교회절기가 정착되어야 한다. 이런 숙제를 등한히 하고 신앙의 전승을 말하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격이다. 각 교단 총회는 이런 과제부터 머리를 맞대야할 것이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