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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부모 수기 | 큰 기쁨, 큰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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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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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낳지 않아도 될수록 많은 아이들의 부모가 되어 주자고 남편과 약속한 세월은 15년 전 이었지만 아이의 출산과 IMF 그리고 가정의 기반이 다져지기까지 많은 시간이 지난 2008년 초 주위 지인들에게 위탁이란 제도를 전해 듣고 ‘그래, 바로 이게 나의 길이야’라고 생각해 어린이재단 인천가정위탁지원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게 되었다.

위탁부모가 되어 주영이 소영이의 엄마로 산지 8개월이지만, 마치 8년을 함께 한 것처럼 긴 시간으로 느껴진다. 부모교육이 끝난 후 서지영 팀장님과 이현정 선생님으로부터 주영이와 소영이의 소식을 듣는 순간 “내 딸이 되겠구나” 라는 직감 같은 것이 우리 부부의 공통된 마음이었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는 교통사고로 인해 전신이 마비되어 아이들을 돌봐줄 여력이 없으셔서 위탁을 오게 된 아이들이다. 주영이와 소영이가 우리 집으로 오기까지 두 달의 기다림은 정말 궁금한 것들이 많았다. 얼굴은 어떻게 생겼을까? 키는 클까? 무슨 반찬을 좋아할까? 친가정이 그리워 많이 울면 어떻하지? 등등

처음 낯선 곳으로 옮겨와 적응하기 힘들었는지 아이들은 거의 매일을 병원에 오갔으며 심한 장난으로 손가락뼈가 골절되어 깁스치료도 받고 심한 아토피와 감기 등으로 응급실을 찾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특히 소영이는 3살 때 친엄마의 사고로 인해 보살핌이 부족해서 인지 9살인 지금도 아토피, 비염, 천식 등으로 고생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한 달 두 달이 틀렸고, 6개월쯤 접어드니 관계가 회복되어 가족이 되는 것도 세월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지금도 아이들과의 여기저기 생활습관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지만, 마음이 짠하게 사랑스러운 적도 많다. 이모, 이모부라 부르던 호칭을 엄마 아빠라 바꿔 부르며 내 품을 파고 들 때, 큰 아이인 오빠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잘 따를 때, 쭈쭈 만지고 자고 싶다며 이불속으로 초대할 때, 목욕탕 가서 서로 등을 밀어줄 때 친구들을 잔뜩 데려와 우리 집이라 자랑할 때...

그동안 얼마나 누리고 싶었던 정상적인 가정의 행복일까 생각하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내 내 딸들이 되어 버렸다.

처음 두 딸이 우리 집으로 와서 환영케잌에 촛불을 끄던 그 순간의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앞으로 얼마의 세월을 함께 할지 알 수 없지만 있는 힘을 다해 사랑해주고 싶다.

“불평 없이 동생들 챙겨주는 친아들 방주야 너무 고마워.

그리고 잘 적응해주고 잘 웃어주는 주영아 소영아! 너무 사랑하고 축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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