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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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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인(인천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2012년은 유난히 분주한 한해였다.
더욱이는 후반기에 대선으로 인해 거리마다 매스컴마다 온통 시끌벅적하고 각 당의 메니페스토, 숱한 정치관련 오피니언, 가십까지 겹치며 말의 홍수속에서 더욱 정신없이 보낸 연말이었다.
서민들의 삶이야 언제나 여유롭지 못하고 아둥바둥 하지만 근래에는 권력이나 부를 가진 자들과 중산층 이상의 삶도 녹녹치는 못한듯하다. 시시각각 바뀌는 사회의 제도와 나라의 분위기가 평온을 유지하기 어려운 탓이다.
가진나나 그렇지 못한 자나 모두 긴장하며 보낸 한해. 드디어 2012년이 막을 내린다.
성육신하시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은 지금보다 더 나을것 없는 참 힘든 상황에 오셨다.
암울함과 가난, 압제속에 있는 험난한 세상 한복판으로 메시야의 빛나고 광채나는 모습이 아닌 무기력한 신생아로 오셨다. 그속에 권력이나 지위나 부가 없었다. 초라하고 초라했다. 가난한 젊은 목수의 첫아기로 오신 분. 태어나 눕혀지기는 오물투성이 말밥통이라니!
이제 막 소녀티를 벗은 젊은 엄마 마리아 역시 세상의 힘과 권력과는 거리가 먼 풋풋함뿐이다.
춥고 암담하고 경쟁적이며 불안정한 세상속에서 예수님이 주시는 이 겨울의 메시지가 무엇일까?
가장 낮은 곳을 지향하라는 그리고 낮의 자의 편에서 바라보고 사고하라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가졌다. 그럼에도 더 갖고 싶어하고 몸달아하며 조급하며 탐욕적이다. 하나는 둘을 필요로 하며 둘은 다시 열 개를 추구한다. 그리고 더 높이 더 많이를 외치며 경쟁하며 투쟁하며 목말라한다. 그리고 그것은 당연하다고 여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뺏고 뺏기는 경쟁과 소유는 너무나 당연시되어있다. 부는 열망하는 것이며 누리고 즐기는 것이다. 경쟁과 전진으로 지치기도하고 가끔 실패도 하면서 삶은 힘겹고 쓸쓸하다.
예수님의 당연성은 무엇이었나? 그분의 키워드는 요약하자면 초라함, 가난함, 숨기어짐, 순종, 낮아짐, 순수함, 베품, 돌봄, 배려, 슬픔, 진정성, 이타심, 헌신...
나의 삶의 키워드와는 참으로 거리가 멀어보이는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의 성품과 삶.
그런데 그 초라함 속에는 놀라운 힘, 신비하고 강한 능력이 숨기워져 있었으며 낮아짐과 순종속에는 세상의 모든 권력을 뛰어넘고 이겨내는 강력함, 초능력이 살아있었다.
그분의 부활은 십자가를 이겨냈고 그분의 힘은 죽음도 다시 삶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었다.
보이는 것, 가진것, 누리는 것에 너무 목말라 하며 살았던 2012년.
이제 마감하면서 돌아보는 여유를 가지고 싶다. 너무 강렬했던 욕망들, 숨죽이는 것도 필요하다. 소금이 되라하신 뜻은 풋배추같이 시퍼렇게 날뜀을 소금으로 절구어 부드럽고 숨죽임의 매력을 가지라는 뜻이 아니었을까?
너무 깜깜한 세상, 외려 이 어둠속에서 반딧불이보다 작은 보일듯말듯한 빛조차 빛이 될 수 있다며 세상의 빛이 되라 하신 것은 아니었을까?
소금이 되라 빛이 되라는 말씀에 담긴 깊은 위로와 토닥임의 격려가 다가온다.
송년의 은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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