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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노루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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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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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목사와 함께 하는 들꽃 여행.

울릉도 섬에만 자라 ‘섬노루귀’
보드라운 털이 매력

숲에서 이른 봄에 피는 들꽃으로는 노루귀가 있다. 노루귀는 꽃이 필 때면 잎의 줄기에 보드라운 뽀얀 털이 나 있고 잎의 생김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제주도에서부터 백두산에 이르기까지 전국에서 자생하고 있는 여러해살이풀로서 새끼노루귀, 노루귀, 큰노루귀의 3종이 자생하고 있다. 남쪽의 섬이나 여수 돌산도의 끝자락 향일암 부근의 숲에서 아직 큰 나무들의 잎이 나기 전 작고 앙증맞은 새끼노루귀가 2월 말쯤에 꽃망울을 터뜨리는 것을 시작으로, 3월 중순 쯤에는 인천 앞바다의 풍도에서 흰색 또는 분홍색의 노루귀가 지천으로 꽃핀다.
필자가 사는 강화에선 4월 초순에 노루귀 꽃을 볼 수 있는데 이때쯤 남한강변의 대성리 맞은편 남부순복음금식기도원 뒤편으로 오르는 화야산엔 흰색, 분홍색 외에도 특히 꽃의 색이 아름다워 청노루귀라고 불리는 보라색의 노루귀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이름나 있다. 필자가 15, 6년 전 화야산을 찾았을 땐 청노루귀가 발에 밟힐 정도였었는데 작년에 이 산을 다녀온 이의 말을 들으면 이제는 눈을 씻고 보아야 발견할 수 있을 정도란다. 근년에 들꽃을 가꾸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무분별하게 채취해갔기 때문으로 짐작되는데 자생지를 사라지게 하는 것은 진정한 들꽃 사랑이랄 수 없을 것이다.
큰노루귀는 잎과 꽃이 다른 노루귀에 비해 비교적 크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 왕노루귀라고도 하며 울릉도의 섬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섬노루귀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는 우리나라 특산 식물이다. 요즘 일본인들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를 부리는 바람에 독도와 함께 울릉도를 찾는 이들이 많은데, 단지 섬을 다녀오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 섬에 자생하는 식물들에 관심을 갖고 아끼고 사랑함이 진정한 나라사랑이 아닐까? 섬노루귀는 흰색 또는 분홍색의 꽃이 피는데 꽃을 받치고 있는 세모꼴의 3 장의 총포 둘레에 보드라운 털이 있는 것이 매력이어서 들꽃 애호가들에게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환경부에서 2000년부터 우리 특산인 섬노루귀를 해외반출금지종으로 지정하였지만 이미 일본 등 외국에 상당수 유출된 상태라고 한다. 오랜 전에 홍도의 풍란이 일본에 반출되면서 멸종위기를 맞기까지 하였던 일, 변산바람꽃이 일본에 유출되어 새로운 변종을 만들어내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나님께서 우리나라, 그것도 울릉도에만 자라게 하신 섬노루귀야말로 종자전쟁시대에 귀한 원예자원이 되는 특별한 복이라고 생각된다. 보통 식물의 학명은 속명+종명 뒤에 명명자의 이름을 붙이는데, 우리 특산인 섬노루귀에 일본의 식물학자인 Nakai란 이름이 붙은 것이 과거 일본에게 땅을 빼앗겼던 것만큼이나 마음이 아프다. 하나님께서 우리 땅에 살고 있게 하신 들꽃 한 포기라도 귀하게 여기며 사랑하는 것이 또 다른 하나님 사랑이며 우리 땅의 지킴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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