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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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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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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_02
신목사와 함께 하는 들꽃 여행. 115


들에서 자라는 별을 닮은 꽃
들별꽃이라 부르기도…


요즘 건강을 위해 산을 오르는 이들이 많아졌다. 때론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서 저 많은 사람들의 발에 밟히는 산은 얼마나 아플까 생각해본다. 정상에 섰다가 내려오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 오르내리며 밟는 발밑에 또 다른 생명들을 보고 저들의 건강도 생각해준다면 산을 오르내리는 맛이 더할 것이다. 발밑의 생명들을 사랑하고 아껴주기 위해서는 눈높이를 낮추어야 할 것이다. 눈높이를 낮추면 전에 볼 수 없었던 작고 앙증맞은 들꽃들이 눈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개별꽃도 그런 들꽃들 중 하나로 3월말쯤 해서 복수초 다음으로 산의 나무 그늘 밑에서 피어나서 봄을 알리를 들꽃이다. 키 10~!5cm 정도로 작지만 녹색의 잎을 배경으로 흰색의 꽃들이 옹기종기 모여 피므로 쉽게 눈에 띄는 들꽃이다.
개별꽃이란 별꽃이란 명사 앞에 ‘개’라는 접두사가 붙어서 된 이름인데, 여기서 ‘개’의 뜻은 ‘야생의’ 또는 ‘들’이란 뜻으로 그래서 들에서 자라는 별을 닮은 꽃이라 하여 들별꽃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또 ‘개’라는 접두사는 ‘마구 되어서 변변치 못함‘의 뜻으로 ’개‘자가 붙으면 그것이 안 붙은 것보다 못하다는 느낌이 들기 마련이다. 실제로 개살구, 개머루, 개다래 등은 살구, 머루, 다래 보다 맛이 덜하거나 먹을 수 없고 개맨드라미, 개맥문동 등은 맨드라미, 맥문동 보다 꽃이 덜 예쁘다. 그러나 개별꽃만은 다르다. 별꽃은 꽃잎 깊숙이까지 갈라져 있어서 마치 열 장의 잎처럼 보이지만 개별꽃은 별꽃 보다는 꽃도 크고 다섯 장의 하얀 꽃잎의 끝만 조금 움푹 들어가 있어서 꽃 모양도 예쁘고 개별꽃의 수술에 붙은 검붉은 꽃밥은 하얀 꽃잎에 박힌 무늬처럼 아름답다. 또 개별꽃과 별꽃은 그 자라는 곳이 서로 달라서, 별꽃은 들에서 개별꽃은 산에서 만날 수 있다.
필자가 강화의 마니산을 올랐을 때 오르는 길 숲에서 여인네들이 무엇인가 나물을 뜯고 있었다, 나물바구니를 들여다보니 개별꽃이었다. 개별꽃의 어린 순은 나물로 먹는다고 하는데 필자는 아직 먹어본 일이 없어 그 풍미를 알 수 없다, 한방에서는 그 맛이 달고 쓰며 성질은 약간 따뜻하다고 하는데 그 맛이 어떤지 올 봄에는 한번 시식을 해보아야겠다.
개별꽃은 그 좋은 약성으로 민간에서 기를 보충하고 위를 튼튼하게 하는 보약으로 이용되어 왔다고 하는데, 특별히 뿌리에는 인삼의 성분인 사포닌이 들어 있어 한방에서는 태자삼이라는 약재로 사용한다고 한다, 중국 명나라 때의 명의 이사진이 평생 약초를 연구하여 본초강목이란 책을 썼는데, 그가 개별꽃의 약효를 알고 그 풀이 명나라 주원장의 아들인 태자의 무덤가에서 캔 것이라 하여 태자삼이라 약명을 붙였다고 한다. 들길을 걷거나 산을 오를 때 눈높이를 낮추어 발밑의 생명들을 보며 그것들이 거기 살게 하신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새겨보는 것도 영성의 삶이 아닐까?
신종철 / 들꽃사진작가, 감리교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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