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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목사와 함께 하는 들꽃 여행.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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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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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나물

아스피린보다 우수한 효능 검증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봄엔 들꽃들이 다투어 피면서 이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 속 정원을 아름답게 하고, 이에 뒤질세라 봄나물들은 사람들의 입맛을 돋우어준다. 봄나물들 중엔 쑥, 냉이, 달래처럼 들에서 나는 것이 있고, 고사리, 취, 곰취, 원추리, 곤드레 등 많은 봄나물들이 산에서 난다.
이들 산에서 나는 봄나물들 중 우산나물이 있다. 우산나물은 6~9월에 줄기 끝에서 흰색 또는 연분홍색의 꽃이 피는데 꽃의 아름다움 보다는 봄나물로 귀한 것이지만 특별히 들꽃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아니라면 잘 알지 못할 것으로 생각된다. 4월 중순쯤 새순이 올라와 잎이 채 벌어지기 전의 모습이 마치 우산이 접힌 것처럼 보이고 잎이 벌어졌을 때 우산이 펼친 모습 같아서 우산나물이라 불린다. 지역에 따라서는 삿갓나물이라고도 한다는데 실제 삿갓나물은 따로 있다.
우산나물은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전국 각지의 그늘진 숲 속에 군락을 이루어 자생하고 있는데, 산행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것은 산을 오르는 데에만 관심을 갖기 때문일 것이지만, 봄에 보송보송한 솜털을 뒤집어쓰고 새순이 올라올 때의 예쁜 모습 때문에 들꽃 애호가들에게는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어 낮은 분에 분재로 또는 정원의 큰 나무 밑에 심는 지피식물로 가꾸며 즐기는 들꽃이다. 숲 속에서 자라는 식물이지만 필자의 집 뜰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심겨져서도 잘 자라고 있는 것을 보면 생육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강한 들꽃인 것 같다.
관상가치만 높은 것이 아니라 그것이 지닌 약성 때문에 나물로만 아니라 약재나 효소의 재료로도 귀한 들꽃이다. 씹히는 식감이 좋고 향이 좋아 참나물처럼 생채로도 먹을 수 있는데,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이 들어 있다고 한다.
민간요법으로도 예부터 많이 이용되어 왔는데 해독작용이 있어 독사에게 물렸을 때 생잎을 짓찧어서 물린 자리에 붙이면 효과가 있다고 하고 발이 동상에 걸린 경우에는 잎과 줄기를 말려 두었다가 두어줌을 더운 물 두되 정도에 넣고 미지근해진 다음 발을 담그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약성은 걸쭉해진 피를 묽게 해주는 활혈(活血)작용이라고 하는데, 최근의 한 약리학 연구 논문에 의하면 우산나물은 항혈전 활성을 나타내는 식물 중 하나로 아스피린보다 더 우수한 효능이 검증되었다고 한다.
또한 총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영양성분이 뛰어나 건강기능성 식품으로 연구가 진행 중이라 한다. 이처럼 우산나물의 귀한 가치를 알고 봄 산행을 한다면 나무 그늘 밑에서 꽃보다 잎이 아름다운 우산나물을 만나보는 것도 또 다른 기쁨일 것이다!



신종철 / 들꽃사진작가, 감리교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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