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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성경 쓰기 도전하는 YWCA 요양원 부삼옥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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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진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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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_01 위대한 유산

“성경필사 하며 예수님과 비밀 연애를 해요”


지난달 28일 인천 YWCA요양원에서 성경쓰기시상식이 있었다. 수상자는 부삼옥 집사(74)로 성경필사 4회를 마치고 시상식 후 다섯 번째 성경쓰기에 돌입한 상태다.
“13년 전 뇌경색으로 쓰러졌어요. 하나님의 은혜로 많이 좋아졌지만 성경을 쓰려면 왼쪽 옆구리에 베개를 끼고 팔을 뻗어 책상을 잡아야 몸이 지탱 됩니다. 그 자세로 성경을 쓰다보면 노트 맨 아래 부분에서 글씨를 쓰기가 참 힘들어요. 한 자 한 자 어렵게 쓰는 만큼 글씨가 더 예뻐지네요”
부 집사는 젊은 나이에 남편을 여의게 됐다. 홀로 2남 1녀를 키우기 위해 가구회사에 취직해 낮에는 아이들을 키우고 밤에는 야근을 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며 살았다.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모범이 되는 엄마가 되기 위해 잠을 쪼개가며 살림과 직장생활에 최선을 다 하던 그녀였지만 몸이 버텨주는데 한계가 있었던 것.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던 61세에 뇌경색이 찾아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 이제 좀 편히 쉬라고 하신 것 같아요. 아이도 클 만큼 컸으니 마음의 여유를 갖고 하나님과의 시간을 갖게 하신 은혜죠. 성경을 쓰며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고 그분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이 시간은 제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순간들입니다”
모태불교신자였던 부 집사는 제천에 있는 모 절에 적을 두고 공양과 시주에 지극정성을 드린 열혈 신도였다. 뇌경색을 앓고 인천 영락원에 입소해 주변의 권유로 예배를 드리게 되며 예수를 영접, 더 일찍 예수를 만나지 못 해 안타까워하는 그녀는 성경 66권을 다섯 번째 쓰며 예수의 사랑에 매일 눈물짓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주님께서 저를 계속 불러 주셨는데 제가 깨닫지를 못 한 거 같아요. 직장생활을 할 때 꽃동네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예배실에 들어갔을 때 십자가 양 옆으로 관 같은 게 대칭으로 놓여있고 그 위로 빛이 쏟아져 내리더라고요. 저는 그게 저만 보이는 것인 줄 몰랐어요. 순진했던 거죠. 그런데 성경을 쓰다 보니 그게 하나님의 음성이었다는 확신이 들잖아요. 참 안타깝기도 하고 하나님 앞에 죄송스럽기도 하고 그래서 눈물이 나네요”
자녀들의 교육에 남다른 신념이 있어 가르치는 일에 소홀히 하지 않았던 그녀는 최고의 교육은 여호와 하나님이 누구신지 가르치는 일이라며 자녀들에게 필사 성경을 유산으로 주기 위해 성경을 쓰기 시작했다.
첫 번째로 쓴 성경은 예수를 영접하게 된 영락원에, 두 번째는 작은 아들에게, 세 번째 성경은 장로님 댁으로 장가가게 된 외손자에게, 네 번째는 큰 아들에게 전달한 부 집사는 다섯 번째 필사 배경을 설명하며 다시 눈물을 흘렸다.
“저희 요양원에 매 주일 예배를 인도하시기 위해 오시는 목사님이 계세요. 사례비도 받지 않으시고 1년 넘게 찾아주시는 목사님을 통해 제가 받은 은혜가 많습니다. 목에 가시가 박힌 것 같이 고통이 계속돼서 병원을 가려고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윤 목사님께서 기도를 해 주시고 나서 정말 거짓말처럼 싹 나은 거에요. 신유의 은사가 있으신 것 같은데 목사님께서 모르시는 것 같아요. 그만큼 순수하시고 멋진 우리 목사님이세요. 다섯 번째 성경을 꼭 목사님께 드리고 싶어서 요즘엔 눈만 뜨면 성경을 붙잡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본인이 다 못 쓰게 되면 누군가 이어 써 줄 것을 믿는다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부 집사는 성경쓰기는 한 마디로 ‘도전’이라고 말했다. 오늘도 위대한 일에 도전하고 있어 행복하다는 그녀는, 성경쓰기에 도전을 망설이고 있는 이들에게 용기를 내어 꼭 도전할 것을 권하고 싶다고 전했다. 성경쓰기를 통해 남을 용서하게 되고, 억지로 안 되던 인내심이 생겨 결국 내 자신이 행복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덧 붙였다.

“아직 요양원 입소자들이 자고 있을 때, 조용히 성경을 쓰고 있노라면 예수님도 조용히 찾아와 주셔서 저는 매일 비밀 연애합니다. 여러분도 용기 내어 도전해 보세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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